몽고의 처녀가 길을 떠난다. 황제가 사는 곳은 남쪽이어서 이런 눈 구경을 했을 리 없다. 그러면서 춘절 아침 눈을 담아서 그 속에 어미의 소원도 함께 담아서 황제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씨라무렌 초원에서 거기까진 반년 넘는 길. 황궁에 이른 것은 하지 이맘때. 홑몸으로 그 먼 길을 어찌 갔을까 - 나는 황제를 만나야 한다. 들일 길 없는 수문장이 물리길 사흘. 마침내 氣도 다하고 脈도 다하여 꽃잎처럼 가벼워진 몸위에 거적이 덮였는데 때 마침 시모작을 마치고 환궁하는 황제에게 이르렀다. -초원의 눈을 담아 황제께 바칩니다. 눈은 이미 녹아 물이 된 지 한참이었으나 -달구나 그러면서 황제는 녹은 물을 다 마셨다. - 너의 무슨 염念이 먼 길을 나서게 하였는가 - 어미는 낙마를 한 뒤 누워 지내는 데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