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어느 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남겨진 것이라고는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 둘에 시어머니 그리고 요쿠르트수레차가 전부였습니다. 며느리는 아이들이 학교를 간 뒤 시어머니에게 허드렛일을 맡기고 대리점으로 출근을 합니다. 오전에는 단독주택이 대부분인 산비탈을 돌고, 오후에는 남은 요구르트를 상가와 병원안을 돌며 파는 일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전기밥솥에 담아놓은 시어머니의 점심이 그대로 남아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동네에 있는 사회복지관에서 무료로 노인들에게 점심대접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그곳에 나가 점심도 먹고 자기 또래 사람들하고 말동무도 하며 재미를 붙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날도 주택가에 배달을 끝내고 대로변 비탈길을 내려가던 차였습니다. 복지관 문앞에서 실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