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을 시작으로 [내 마음에 쌓은 돌탑]속에 수록된 110首를 모두 올려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서역 가는 길]이 소개됩니다 그에 앞서 求禮로 내려가 한가로운 시간을 가질 셈입니다. 이 여행은 2월 13일까지 이어집니다 내 마음에 쌓은 돌탑 2007.01.24
봄앓이 봄 앓이 윤사월 자리 떠난 밀밭 종다리 알 깨는 흰 거죽만 남겨 두고서 곡우날 단비가 오는데 네 몸은 츱츱한 물기를 낸다더만 우숫날 또 비가 오는데 까맣게 익어간 젖꼭지의 윤사월 난 아이야 무삼히 네 끌더냐, 봄 따라간 아이 행주치마는 진달래꽃 저절로 쑥대꽃 피어 배알이 뒤틀리는데 아이 찾아.. 내 마음에 쌓은 돌탑 2007.01.23
학춤과 해 학춤과 해 비얌이 허물을 벗는 정靜한 아침엔 인력거를 끄는 미친 노인이 하늘에 대고 채찍질을 하는 통에 학은 그 부리로 제 몸을 쪼아 가엽게도 참 기막힌 푸닥거릴 한다 사금파리로 가르마를 따던 여덟달반 누이의 해뜨는 날마다의 내밀한 간통 학은 상접相接의 아이가 되어 춤을 추는데 태양은 그.. 내 마음에 쌓은 돌탑 2007.01.23
창포菖浦꽃 창포꽃 누이는 흰 부라우스에다 5월 단아한 창포꽃을 달고 나는 푸른 물가에 비친 오누이를 따라 서방 정자 아래 왔었다 잊혀진 환상을 밟고 늘어선 누이의 젖은 발 누이는 전신을 흩트려 물방울을 떨친다 시공時空을 달리하여 떨어지는 물보라 하늘이 고와 물보라에 비친 제 얼굴이 고와 누이는 하늘.. 내 마음에 쌓은 돌탑 2007.01.23
좁은 골목에서 좁은 골목에서 천한 동네 아이들이 좁은 골목에서 시정배 놀이를 하고 있다 어미는 딸아이 참빗질을 하고 이웃해 봄앓이 사내가 눈맞추는 오누이의 맑은 해바라기 내 마음에 쌓은 돌탑 2007.01.23
등藤나무 아래에서 등藤나무 아래에서 석양이 내린다. 등나무 아래에 앉아 축제에 젖던 5월의 광장을 보며 찬연한 석조전 모서리만큼이나 닳아 버린 변신을 본다 히포크라테스를 읽고 단테를 이웃하여 분서焚書에 미래를 비추이며 내가 너를 만나고 우리가 그들을 만나던 고전古典의 거리 이즉이 너와 함께 거닐던 등나.. 내 마음에 쌓은 돌탑 2007.01.23
석남꽃 입에 물고 석남꽃 입에 물고 내가 석남石南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꽃의 부귀로움에 있음이 아니고 오五월 아낙네의 춤 속에서 피던 꽃의 인내로움으로 해서인데 지난적 이야기로는 그 꽃은 가장 무서운 번개 속에서 핀다더라 내가 석남石南꽃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맨 처음 내 눈맞추던 계집아이가 늘 그 .. 내 마음에 쌓은 돌탑 2007.01.23
남강南江에 뿌린 고모의 혼 南江에 뿌린 고모의 혼 돈 벌러 서울 간 막내 고모는 식모살이 그만두고 눈이 맞아서 애만 낳고 후살이 쫓겨나더니 반란군反亂軍이 지나간 춥던 설날을 약주藥酒받고 산소에 다녀와서는 칼을 물고 남강南江에 몸을 뿌린다 내 마음에 쌓은 돌탑 2007.01.23
청평淸平을 지나며 청평淸平을 지나며 겨울 해는 무덤가를 비껴 가고 안개는 강변에 자욱하다 빨래하는 아낙네는 한겨울 손시러움을 모르는데 열차 소리 전선 한결 가까움을 알린다 강호江湖의 명장들은 어디 있는가 시든 들풀을 피워 그대 얼굴을 밝힌다 내 마음에 쌓은 돌탑 2007.01.23
남강南江에 걸린 섣달 남강南江에 걸린 섣달 개갓改家길 누이의 슬픈 걸음은 지는 달빛에 와서 걸리어 아비는 그 달빛만 탓을 하는데 손을 흔들어 친정 어미는 울고 있었다 소박맞고 나올 때 걸린 섣달은 화개花開 장터 나루가에 와서 걸리고 그 강물 줄기에 비친 그림자를 한밤 내 개는 쫓고 있었다 강을 건너기도 전前 아.. 내 마음에 쌓은 돌탑 200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