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봄앓이

강정순 2007. 1. 23. 09:48

                    

 

 

 

                   봄 앓이

                  윤사월 자리 떠난 밀밭 종다리
알 깨는 흰 거죽만 남겨 두고서
곡우날 단비가 오는데
네 몸은 츱츱한 물기를 낸다더만
우숫날 또 비가 오는데

까맣게 익어간 젖꼭지의 윤사월 난 아이야
무삼히 네 끌더냐, 봄 따라간 아이 행주치마는
진달래꽃 저절로 쑥대꽃 피어
배알이 뒤틀리는데

아이 찾아 집난 할미는
지팡이 탓세하며
맴만 도는데 맴만 도는데

간간이 부푼 마음이사 못 나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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