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생시절에 8

강정순 후보생 가라사대; 무슨 소린고 하니

임관 50주년 행사를 주도할 새 팀이 결성된 지 열흘이 지나간다. 70년대 至難한 세상사를 몸으로 겪어가며 여기까지 오면서 어찌 이야깃거리가 없었겠는가,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엮어 책으로 펼쳐 내 보자’란 제안이 새 팀에게 주어졌다. 동기생회 결성의 밑돌을 놓았던 고우성 회장이 다시 중책을 맡은 것은 結者解之에 다름 아니다. 이번 50주년 행사는 사실상 67기의 叢花 같은 것 혹은 圖籙일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고우성회장에게 그 직을 되돌려준 것인데 사무총장이면 어쩌랴. 50주년의 벅찬 감동을 앞에 두고 우리 모두 67기 회장이고 사무총장이다. 새 팀이 짜지고 며칠 지나지 않아 高총장이 전화를 해왔다. 신유균씨의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강구가 논의됐으면 하는데..

후보생시절에 2023.02.19

우리의 전우 윤병혁

우리의 전우 윤병혁은 인사행정장교다. 캐리커쳐를 그린다면 안경에 턱주름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초임배속을 수원비행단 인사처로 받았는데 문영섭/정재춘/이응재/송인규 처럼, 당시로서는 재력/금력/권력/연줄을 동원해서야 갈수 있었던 곳에 그가 재경지구로 배속된 것만 보아도 위세를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어쩌면 60925라는 제법 빠른 군번으로 보아 자력으로 입성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BOQ에서 기거를 하며, 당시로서는 구하기 쉽지 않은 죠니워카를 한 병 구해다 옷장속에 넣어두고 혼자서 음미하는 남다른 재미를 지니고 있는 친구다. 한 번은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걸 아는 우리의 동기 아무개 (차마 실명을 밝힐수없음을 양지하기 바람)가 몰래 실례를 하고선 그 높이만큼 생수를 부어 눈금을 맞추어 놓..

후보생시절에 2009.08.03

동기생회-초심으로 돌아가자

伏中에 긴 장마, 그래서 무덥지근하다. 아니 끈끈하다 우리가 炭坊洞에서 훈련을 받던 73년의 7월도 대단했다. 37度는 예사여서 수도물까지 제한급수를 하는 바람에 씻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임관을 1주일쯤 앞둔, 조금은 軍紀가 느슨해진 그런 때 6구대에선 除燈 바로 직전에 祭를 올렸다. 쓰레기 통을 뒤집어 檀을 삼은 뒤, 지금은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趙原鎬가 라디에터위에 앉아 거시기를 내 놓고 돼지모양으로 제물이 되어주었다. 비는 오지 않았다.다시 祈雨祭를 지냈다. 東鶴寺에서 찍은 사진을 位牌로 삼아 올려 놓고 내가 담요를 둘렀다. 그 날은 부정한 조원호돼지를 물리고, 팬티를 입힌 오윤탁돼지가 등장했다. " 동해 바닷물이 빗물 되어 조선반도에 석 달 열흘 간만 내리소서. 여기 교육사령부에 그저 任..

후보생시절에 2009.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