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2003.11.3) - 타쉬켄트에서 로마 Tashkent는 한 밤중이다. 서울과 타쉬켄트塔什干까지는 공로 3013마일. 7시간 20분의 비행 끝에 중앙아시아의 한복판에 내려선다. 새벽 2시. 공항은 어둡다. 비까지 내렸는가. 바닥이 패인 시멘트가 불빛에 드러난다. 대기 온도 8C. 춥지는 않다. 마치 오페라극장의 로비 같은 곳에서 모두들 환승을 기다린다. 무려 8시간 반을 기다려야 하는 긴 시간이다. 1,2층을 아우르는 높은 천정. 이오니아식 원주 그리고 카페트식 걸개. 여기가 서역으로의 관문이라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동북으로 카자흐스탄과 러시아가, 남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이 자리 잡고 있는 곳, 한때는 아랍과 몽골 원정대가 우뚝 솟은 산맥을 등지고광활한 초원을 짓밟던 곳이다. 高仙芝 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