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행

[서유럽도시기행] 2003 파리 - 몽마르트르 언덕

강정순 2006. 3. 31. 16:50

다섯째 날-파리
르네끌레망의 영화 그대로다.

파리는 안개에 젖어있다.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을 오르기 알맞은 아침.

아직 카페엔 접힌 의자가  그대로다. 

카페는 1400년대의 주초석이 놓여있다.
촉촉이 동터오는 아침.

누가 우리에게 이런 개문의 아침을 주었을까.
너무 맑은 하늘은 슬프다.

그래 쪽빛은 서러운 이름이다.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예술가들은

이 곳 언덕에서 푸른 하늘을 서러워했을  것이다. 

그늘진 삶은 그림으로 녹아들기 마련이다.
이 언덕에는 거리의 화가들이 적지 않다.

유치원 놀이터만한 공원에는 이젤을  펼쳐놓고 

호기심 많은 여행객을 기다리는 화가들이 있다.

안녕하세요? 놀라워할것 없다.
이 여자는

프랑스로 건너와 거리의 화가가 된지 오래다.

그 자리를 차지 할  수 없는  화가들은

샤크레 쾨르Sacre' Coeur 대성당 골목까지 나와

서성인다.

샤크레 쾨르  대성당

 

몽마르트르란 이름은 이 성당과 관계가 있다.
성당은 130년 전의 普佛전쟁 결과로 지어진다.

파리시민들 스스로 헌금을 모아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로마 가톨릭 사원을 세워냈다.

화강암을 사용한 이 성당은  보기에도 단단하다.

이 언덕을 중심으로 소매치기가  활보한다.

 

로마 비잔틱 樣式으로 지은 성당의 위용을

감탄하며 보고나면 정작 

그러나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그런 추억은 쉬 지워지지 않는 법이다.

여행은 실상 추억 만들기에 다름 아니다.

 

 성당으로 오르는 길

 

 

 몽마르트르 화가들                                                                      

 

몽마르트르 언덕에 있는 가난한 화가들의 안식처

 

샹젤리제 거리에서 개선문을 바라보는 것은

좀 멀찌감치 떨어지는  것이 좋다.

미술을 전공한다는 현지가이드는

횡단보도 중간을 권한다.
가서 보니 이것은 문이 아니다.

너무 크다. 문의 높이만도 50m다.

전투장면을 담은  조각과 돋을 새김 문양紋樣은

멀리서 보아도 화려함의 극치다. 나폴레옹답다.

개선문

 

그가 누군가.

19세기 초반 전 유럽을 통치했던 사람이다.
세계사에서 그만한 이름을 지닌 영웅은 많지 않다.

그는 1805년 부하들에게 개선문을 통해서

고향에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런 약속은 그의 패배로 말미암아 이뤄지지 않는다.
그로부터 30년 후에 이 문이 완성되고

유배지에서 숨을 거둔 그의 시신이 이

문을 통해  파리로 돌아온다.

 

콩코드광장은 상제리제 거리의 동쪽 끝에 있다.

버스를 타고 명품의 거리,  상제리제를 지나면

광장에 이른다.

개선문에서 보면 광장의 오벨리스크가 

마치  대검처럼 보인다.

그것은 착시일 뿐이다.

 

 

3,200년이나 된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에서 온 것이다.

이것이 하나의 原石이라 하니 그저 놀랍다.

여기에 문자를 새기고

그림을 그려  신비로움까지 더해 놓고 있다.

 

 

 

 

 

연세대 동창회 간판이 걸려있는 [가빈].

주인 내외는 된장찌개를 내놓는다.
실내가 좀 멋스럽다 여겼더니

내외가 손수 실내장식을 한 것이라고 한다.
오후에는

노트르담 사원과 루브르박물관을 보고나서

파리의 야경을 안내 하겠단다.
강행군을 예감해서인가, 덧밥이 축난다.

그래 도시여행은 걸어야 많이 볼수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