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는 일은 횡단도로를 뚫는 것이었다. 그곳은 황량하기 짝이 없는 산악도시로 이어지는, 왕국 같은 도시였다. 그러기를 6년. 마침내 도로가 뚫렸을 때 전기도 같이 들어갔다. 전기에 자동차, 이제 이곳에도 신천지가 열린 것이다. 그 일을 해낸 우리에게는 귀국이라는 티켓이 주어졌다. 그러나 도로와 함께 찻길이 열림으로써 이 곳 베두인 족장의 걱정은 다른데 있었다. 그 동안은 낙타만이 운반수단이었는데, 이제 도시로부터 짐을 싣고 오갈 일은 없어진다. 그가 가진 수 십 마리의 낙타가 문제가 되었다. 준공행사가 있던 날, 본사에서는 텔레비전 수신기를 보내왔다. 족장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암수 낙타 한 쌍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이것을 가지고 가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어떻게 운반해 갈 것인가. 우리는 걸프전으로 와 있는 비마부대의 수송편을 수소문했다. 낙타가 우리나라로 올수 있었던 것은 군의 지원 덕분이다. 본사에서는 이 낙타를 한 지방 동물원에 기증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있는 계층에게도 동물 이해의 기회를 부여코자 하였다. 어린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낙타는 첫 해 겨울을 무사히 넘기는 듯 했다. 봄이 왔다. 그러나 낙타의 봄은 오지 않았다. 암컷 낙타는 동물원측 먹이를 남기는 일이 많아졌다. 털갈이도 하지 않았다. 특별한 관리를 쏟아주는 데도 암컷 낙타의 기력은 전 같지 않았다. 암컷은 먹이를 앞에 놓고서도 서녘을 향해 서 있을 뿐이어서 동물원측의 애를 녹였다. 그렇게 여름이 왔다. 우리가 동물원을 찾았을 때는 이런 시기였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우리는 열사의 나라에서 우리가 직접 겪었던 향수병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지금 먹이고 있는 이 먹이에 착안을 하였다. 비마부대의 수송기를 통해 사막초가 실려 온 것은 대사관을 통해 이런 사정이 전해지고 난 뒤였다. 족장이 보내온 사막초는 낙타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사람들은 새김질을 하며 우뚝 서 있는 낙타에게서 비로소 생기를 읽어갔다. 그러나 그도 잠시 뿐, 언제까지 사막초가 제공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낙타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낙타를 살리기 위해서는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내 놓았다. 이들의 언니 오빠를 통한 중고등학교의 탄원서는 지방의회로 접수되어 비로소 되돌려 보내주는 일이 성사되었다. 동물원측에서는 낙타가 있던 사육장에 예전모습 그대로 낙타를 만들어 전시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나 흡사하여 아이들이 낙타에게 던져 주는 먹이가 쌓이는 바람에, 이것을 치우는 것도 사육사의 일거리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일간지에 실려 나왔다. 그러면서 신문은 그 곳 족장이 말하길, [고향으로 돌아온 낙타가 다른 낙타들과 어울려 잘 지내는 데, 해가 떠오를 때면 꼭 암컷 낙타가 동쪽을 향해 한 동안 서 있곤 한다] 는 것이었다 |
|
NOTE:
- 메주 2013.08.13 19:17
무릇 생명체'에겐 추억'이 잔존함'을 엿봅니다...
그리움'이 쌓이는 고향'이라는 단어!
어찌 사람만'의 일'이 되겠습니까...
애뜻함'이 새벽하늘가'에서 숨죽입니다
그리움'이 쌓이는 고향'이라는 단어!
어찌 사람만'의 일'이 되겠습니까...
애뜻함'이 새벽하늘가'에서 숨죽입니다
- 강정순 2013.08.15 12:37
그림을 그리는 분이세요?
그건 왜요?
블러그에 갔더니 색깔입힌 수묵화의 여인이
너무 화려해서요
눈부신 화려함은 숨이 다 막히거든요
아니면 글을 쓰시나요?
어쩐지 그래 보였답니다
그건 왜요?
블러그에 갔더니 색깔입힌 수묵화의 여인이
너무 화려해서요
눈부신 화려함은 숨이 다 막히거든요
아니면 글을 쓰시나요?
어쩐지 그래 보였답니다
- 메주 2013.08.15 14:25
하하하하~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행'의 삶'에 놓인 경우'랄까요?....
잠복기'입니다....
저'는 상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투신해서... 삼십수년'을 지낸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림'은 고등학교'때'까지이고...
화쟁이'는 안된다!... 시던 완고하신 아버님 德?... 에
고집스러움'으로 맞서다.... 원하던 교단'을 못서곤
방랑벽'같은 외지생활'에 익숙한 사람일뿐'이지요....ㅎ~
수묵화'는 가슴앓이'처럼...
그냥 현대물'에 맞게 따와 맞춰 끼워넣은 것'입니다...
혹여.... 지적'하실 부분'이 있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고치며 재탄생'하는 노력'으로 고이 모실터인즉....
감사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행'의 삶'에 놓인 경우'랄까요?....
잠복기'입니다....
저'는 상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투신해서... 삼십수년'을 지낸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림'은 고등학교'때'까지이고...
화쟁이'는 안된다!... 시던 완고하신 아버님 德?... 에
고집스러움'으로 맞서다.... 원하던 교단'을 못서곤
방랑벽'같은 외지생활'에 익숙한 사람일뿐'이지요....ㅎ~
수묵화'는 가슴앓이'처럼...
그냥 현대물'에 맞게 따와 맞춰 끼워넣은 것'입니다...
혹여.... 지적'하실 부분'이 있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고치며 재탄생'하는 노력'으로 고이 모실터인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