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위쪽 Vinohrady 공원으로 올라
Prague Castle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일몰을 맞는데 어둠이 들면
성채에 들어오는 조명이 일품이다.
작가들은 여기에서 원경을 찍는다.
그 조명은 안중에 없고 어찌할 바 모르는 커플이 있다.
들어보니 여행 중에 만난 이들이다.
머리카락이 성근 미국인과 아직은 젊다싶은 부인.
유리잔까지 준비해 와선 와인을 마시고 있다.
귓밥을 문다. 손은 허벅지를 타고 올라
한 곳에 머물고 여자는 남자의 목을 쓸고 있다.
그런데 이 어둑해지는 시각에
곁의 벤치에 앉은 이가 될 것 같지
않은 독서를 하고 있다.
다민족국가의 좋은 점 중 하나가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여자는 가만히 남자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남자는 부드럽게 샌들을 벗겨 발가락에
입맞춤을 한다. 보헤미안다운 모습이다.
어둠을 영접하려드는 Prague Castle을 바라보며
흥얼거렸다.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그래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다.
마침내 그들이
정원수에 가린 잔디밭으로 가는 것까지를 지켜보고
일어났다.
이 공원을 날마다 찾아드는 한국인이 또 있다.
온지 4개월된 여학생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더니
중국풍의 여자가 다가와 이런다.
말이 제법 는 줄 알았습니다.
3개월 후에는 독일로 건너갔다가
다시 입국형식으로 와서 선교를 하는 목사사모였다.
그렇다.
이제 한국선교, 사모아나 피지섬으로 갈 일이 아니다.
유럽으로 와야한다.
이곳에는 닫힌 성당이 있다. 버려진 교회가 있다.
빗장 걸린 문을 열어야 한다.
그들 잠자는 영혼을 일깨워내야 한다.
그런데도 유독 아프리카를 선호하고
남태평양에 파송을 아끼지 않는 것은
순회를 이름 삼은 본당목사의 여행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안톤 드볼작Anton Dvorak 기념관
체코에는 Anton Dvorak이 있다.
교향곡 제9번 신세계가 그의 걸작이다.
Cello Concerto 작품번호104는 또 어떤가.
애수 어린 첼로의 구구 절절한 흐느낌을
잊지 못한 나로서는,
그의 작품 속에 흐르는 체코슬로바키아적인,
혹은 슬라브적인 면을 사랑하여 일부러
기념관을 가보았다.
이들의 민요 Stodole Pumpa는
우리에게 '목장길 따라'로 번안되어 알려진 노래다.
도중에 Pavilon라는 아주 화려한 아케이드를 지나가게 된다.
그 이웃에 쓰시와 한식을 함께 하는 집이 있다.
명소로 치지 않아서인가. 막상 가서보니
Dvorak기념관은 문만 열려있다
Pavilon이라는 이름의 아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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