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켄트에서 Yandex 택시를 불러
타라즈까지 왔다
2시간.
순간순간 165km까지 속도를 낸
탓이겠으나
그만큼 한가로운 도로 때문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이란 나라가
동부는
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지역이고
서부는 사막지대
여기 중부는 초원 지역이다.
너른 평원은 눈이 시릴 정도다
도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미루나무들이어서이다.
물이 있어 가능하다는 것인데
타라즈 강이 도시 한쪽으로
흘러간다
타라즈 Taraz는
고대 탈라스 계곡에 건설된 도시다.
인구 대부분은 우즈벡인이다.
연중 강수량이 250mm 정도.
지금 10도에서 27도의 날씨지만
겨울은 0도에서 -10도가 된다는 곳이다
이곳은 고구려의 流民 고선지 장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곳 탈라스 대평원에서
사라센 연합군과 전투를 벌였으나
패한다.
그 결과 중국의 제지장이 포로로 잡혀
제지술이 아라비아에 전파되어
후일
르네상스 혁명의 단초가 된다.
Archeologicheskiy park
'Drevnity Taraz'
고대 타라즈 고고학 공원 및
박물관이다.
Lost Taraz
이렇게도 표현한다.
Taraz Mall을 지칭해
Yandex 택시를 불러도 된다.
이미 발굴을 끝내고
입장료 200KZT를 받는
야외박물관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현재 조성 중이거나
조성을 끝낸 건축물/조형물 한쪽에
어울림이 없는 비 가림 지붕이 있다.
이 곳에 이슬람 시대 카라반 사레이
집터가 잘 발굴돼 있다.
타라즈 곳곳이 공원이다
외국인이 여기까지 오다니
그런 표정의 시장 사람들
한 번은 학교인가, 해서 방문했더니
예사롭지 않았다
차로 30분 걸리는 곳
Aisha Bibi 마을로 가 봤다.
그곳에
입장료 200 KZT 를 내고 들어가는
Aisha Bibi Mausoleum이 있다
12세기.
부친의 뜻을 거스르고
왕자에게 가는 도중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16세 그녀를 위해
군주 Karakhan이 영묘를 지어
추모했다는 사연으로 해서
타라즈 제일의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여행이라고 하는 것이
다음을 기약하는 것
우리는 알마티로 가기 위해
타라즈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스무여 개 품목을 사고 받은
영수증 길이만큼 길게
받은 열차표는 처음에는
그 속에 담긴 온갖 정보를
읽어 낼 수가 없어 당황스럽다.
여권번호가 그대로 나타나고 이름까지.
09:23분 Taraz 출발
이 열차의 시발지는 쉼켄트다.
Almaty 도착이 18:15.
열차비는 6324 KZT으로
우리 돈 2만 원 정도.
36명씩 15량의 이 열차는
모두 4인 칸의 침대로 편성되어 있어서
타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열차의 중간 부분이 식당칸이다.
커피 한 잔을 받아 놓고 앉아
너른 벌판을 망연하게 바라보았다.
1937년 연해주에서 이곳으로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들이 바라보았을
불안감이 내다보였다.
나는 지금의 9월을
12월로 앞당겨 보았다.
북위 43도의
카자흐스탄 남부를
길게 가로지르는 길 대신
시베리아를 대입해 놓았다.
그러자
이 여행에 알맞은 풍경화가 그려졌다.
그러고 나서
아그네스 발차의 노래를
떠올려 봤다
그렇다.
카트리나행 열차는 8시에 떠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나라고 이 열차를
다시 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600텡게.
1000 KZT를 내자
잠시
그러더니 500텡게를 건네준다.
나는 한국에서 온 여행객입니다.
그래 주자
표정 없던 러시아 여직원의 얼굴이
밝아지며 두 손바닥을 합쳐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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