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중간 거점도시 부하라의 시장이야기

강정순 2023. 10. 29. 17:30

 

 

중국 장안(西安)에서 시작한 실크로드는

멀리 로마로 이어진다.

그 중간 지점이 여기 부하라다

 

비단길이라 알려진 실크로드가

과연 비단만 교역했을까

 

 

향신료가 이 길을 따라 들어 왔을까

 

 

아라비아인들이 짠 카펫은

지역거래 상품이었을 뿐

 

 

이스탄불로 가는 대상들이 싣고 가는 것은

도자기였다

 

 

로마에 가면

같은 무게의 금으로 바꾸어 주었다니

그 호사 豪奢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을 것이다

 

 

동서간 문화 천문학  종교가

모두 이 대상들을 통해 전파됐다

 

셀주크 투르크 시대의 현자 호자 나레스딘 Khoja Nasreddin

 

 

이 세상에 그런 파라다이스는 없다는 것도

신은 없다는 것도

모두 대상隊商들이 발로 써낸 것들이다

 

 

마른 빵을 먹어가며

낙타에 의지해서 터벅터벅 걸었을 터

 

 

우리는 여기에 와 김치를 사 먹을 수 있고

 

 

 

고려인들이 이주해 와 일군 농장으로 해서

쌀밥을 먹을 수 있다지만

캬라반들은 고단했을 일이다

 

 

저 멀리 중앙이 시장이다

왼쪽은 욥의 샘터

오른쪽은

이맘박물관 IMAM AL-BUKHRA

 

 

어마어마한 규모는

타슈켄트의 초르수시장을 압도한다

 

 

여기라고 왜 좌판이 없겠는가

마는

 

 

이방인이라 흥정은 애시당초

통할수 없는 일이다

 

 

Labi House에 와서

부하라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칠순을 맞아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중간 거점도시

부하라에 와서

열흘간 손에 물 안 대고 먹는 정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앗 쌀라 말리쿰

이제 우즈베크인들과 즈그 언어로

인사를 나눌 만하다 싶은 이때

타슈켄트로 간다.

다시 오마.

그러면서

이스파한에서 페르세폴리스로 가는

다음 여행지를 예감한다

 

 

 

 

 

부하라 10월 29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