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안(西安)에서 시작한 실크로드는
멀리 로마로 이어진다.
그 중간 지점이 여기 부하라다
비단길이라 알려진 실크로드가
과연 비단만 교역했을까
향신료가 이 길을 따라 들어 왔을까
아라비아인들이 짠 카펫은
지역거래 상품이었을 뿐
이스탄불로 가는 대상들이 싣고 가는 것은
도자기였다
로마에 가면
같은 무게의 금으로 바꾸어 주었다니
그 호사 豪奢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을 것이다
동서간 문화 천문학 종교가
모두 이 대상들을 통해 전파됐다
셀주크 투르크 시대의 현자 호자 나레스딘 Khoja Nasreddin
이 세상에 그런 파라다이스는 없다는 것도
신은 없다는 것도
모두 대상隊商들이 발로 써낸 것들이다
마른 빵을 먹어가며
낙타에 의지해서 터벅터벅 걸었을 터
우리는 여기에 와 김치를 사 먹을 수 있고
고려인들이 이주해 와 일군 농장으로 해서
쌀밥을 먹을 수 있다지만
캬라반들은 고단했을 일이다
저 멀리 중앙이 시장이다
왼쪽은 욥의 샘터
오른쪽은
이맘박물관 IMAM AL-BUKHRA
어마어마한 규모는
타슈켄트의 초르수시장을 압도한다
여기라고 왜 좌판이 없겠는가
마는
이방인이라 흥정은 애시당초
통할수 없는 일이다
Labi House에 와서
부하라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칠순을 맞아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중간 거점도시
부하라에 와서
열흘간 손에 물 안 대고 먹는 정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앗 쌀라 말리쿰
이제 우즈베크인들과 즈그 언어로
인사를 나눌 만하다 싶은 이때
타슈켄트로 간다.
다시 오마.
그러면서
이스파한에서 페르세폴리스로 가는
다음 여행지를 예감한다
부하라 10월 29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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