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여행

리스본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축일

강정순 2019. 12. 25. 10:20

 

 

Jardim da Torre de Belem공원

 

 

 

리스본의 일출시각은 752분이지만

7시가 되면서 환해지는 아침이 됐다

11도에서 18.

예보로는 비도 없다

풀밭에 노랗게 피어있는 들꽃 좀 봐

이게 무슨 겨울이야

 

 

 

 

자연히 밖으로 나들일을 요량하면서

 

 

 

727번 버스를 탔다.

버스와 메트로 겸용 1일권이 6,90유로.  1회권은 2,00유로다

스물네 정거장은 중요하지 않다.

한번 다녀갔던 길이어서 여유도 생겨났다

 

크리스마스 축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그러니 들뜨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너나 할 것없이 바다처럼 넓은 강가 공원으로 나왔다

한국인들도 삼삼오오

리스본의 여행자중 반듯한 외모를 지닌 젊은층들은

의외로 중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살기가 넉넉해진 탓 아니겠는가

 

안가는 곳이 없고

안사는 곳이 없는 나라 사람들이 되어서

이들은 리스본 R.Braamcamp거리에 그들 Bank of Chnia

두고 있다

 

이곳 숙소에 슬리퍼가 없다.

샤워장으로 갈때도 신발을 갖춰 신어야 했다.

챙겨 나올걸 그랬어

그래가면서

그 동안 여러차례 살만한 곳을 찾아 다녔으나

구하지 못하고 리스본에 와서야 살 수 있었다.

구례 중앙주유소 옆에도 기업형 생활용품점이 있다. 

지금 여행중인 중국산 배낭도 그 곳에서 샀었다

숙소가 있는 Nato 쪽 생활용품점에는 화교출신 젊은이들이

탄탄한 가게로 안착을 해 놓고 있었다

부러운 일이다

 

 

공원묘지에서 회차하는 리스본의 명물 28번 트램

 

 

 

 

리스본에도 가는 곳마다 동상에 조각상들이다

카톨릭 교회를 너무 많이 접하다보니

나중에는 사진에 담기를 포기하는 것처럼

지나치고 있지만

 

 

 

Parque Eduardo 에두아르두 7세공원

 

 

 

오늘을 있게 한 포르투갈 군주의

사자를 옆에 끌고 선 저 위풍당당함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해양세력으로 발돋움하기까지

 

 

Torre de Belem벨렝탑

 

 

 

어찌 명암이 없었겠는가.

선박의 입출항을 관리하던 세관과도 같은 이곳의 1층은

조수 간만으로 물이 찰 때마다

고통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정적들로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4,25다리 그리고 발견의 탑이라고 불리는 저 곳은

1960년 혹은

모두 근년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인도 혹은 브라질로 개척의 항해 길에 나선

저들 행적에  

 

 

Padrao dos Descobrimentos 발견기념비

 

 

 

칼과 십자가를 탑에 새겨

 

 

 

그들 스스로

바다를 향한 탐험이 실상

부를 창출하기 위한 약탈과 착취

그리고 가톨릭으로의 개종 강요에 다름 아니었음을

실토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사람들이

이렇게 요트를 띄워놓고 3만불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농경과 목축의 결과물이 아니라

남미로부터 수탈에 다름아닌 식민지배의 결과물이라는 것

 

 

Igreja Santa Maria de Belem 가톨릭교회

 

 

 

이런 가톨릭교회 역시 그런 결과물의 한 축이다

 

 

 

흥하고 성하기를 500.

이 또한 흥망성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일

지금은 엎드려 간구하는 사제나 수녀는 간데 없고

 

 

 

말이 박물관이지

텅빈 교회 안에다 그들이 약탈해 온 그리스 조각품들과

종교화를 내다 걸어 놓고

 

 

 

 

 

 

12유로를 내야 두 군데를 둘러 볼수 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이 됐다 

고난과 처형 그리고 부활과 재림이라는

구원의 약속을 믿는 이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세상이어서

종교세가 없어진 지금

그나마 입장료 수입이 없다면 이 영광을 어떻게 지킬까싶다.

 

 

 

 

 

오죽했으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연례성탄연설에서

우리가 더는 그리스도교 체제의 지배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

교회가 변화에 적응하지도 않았고

세속화된 서구 사회에서 영향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을까

 

 

 

 

 

교황은 말한다.

유럽과 서구 사회에서 신앙이 더는 삶의 필수조건이 아니다

오히려 신앙은 부정되고 조롱당하며 소외되고 비웃음까지 사고 있다

 

 

 

문이 닫혀있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리스본 대성당

 

 

공감이 가는 말이다.

지금은 나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

산다는 것은 실상 행복찾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가톨릭교회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라고

교황 스스로 토로하였다는 데

 

1224일 밤 키몽이스 광장에 모인 젊은이들

 

 

 

그러면 어떠라

사람들은 즐길거리 하나 없는 메마른 세상에서

그래도 즐길거리 하나쯤의 축일인 크리스마스를

이곳 리스본에서 맞이하는 것이다

 

 

 

 

 

 

 

 

1225() 01:20 포루투갈 리스본

서울시간 1225() 10:20

 

 

NOTE:

 

21일 Porto 숙소에서 100m 거리에 있는
도로에서 보면 전혀 버스터미널처럼 보이지 않아
지도검색을 해가며 부근까지 와서도 꼭 물어야 하는
Garagem Atlantico
이곳에서 FLIXBUS 가 13시 출발 예정에
리스본 도착은 17:05였음에도
13시 20분에 버스가 도착해서 40분에 출발했음.
11.99유로씩에 예매한 이 버스표.
좌석지정이 안된 표여서
이런 표를 가진 승객들은 뒷쪽으로 가서 앉으라고.
(리스본 Oriente출발08:50 9,99유로짜리 세비야행 버스도 동일)

산티아고와 같은 경도상에 있는 도시임에도
리스본은 스페인보다 1시간 늦음.
버스는 완전히 어둑해진 18:30이 되어서야
Oriente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음.
일반적인 건물 형태라기보다는 공항처럼 여러 채의 돔형.
메트로를 탈 계획이었으나 두 번 바꿔 타야하고
밤 시간에다
숙소 체크인 약속 시간대가 18:00~19:00여서
택시를 탔음.
17,80유로의 거리.

데스크에 여직원을 통해
street 현관문이 4132라는 설명과 함께
4개의 열쇠를 인수 받았음

53호실, 5층까지 승강기 운행
구형 이 승강기는 덧문을 열고
그 안에 있는 창살식 문을 한번 더 열어 주어야 했음.
인도 뉴델리 빠하르 간즈에 숙소 비키도 같은 시스템이었음
루프탑이 있는 이 숙소
여름이면 이곳에 올라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한 여름밤의 꿈을 이야기하기 좋을
공간이 있었음.

트윈침대에 옷장이 놓인 53호실은
화장실과 샤워장이 공용이라는 점 말고는
나무랄 데가 없었음.
베란더가 있어 문을 열고 나가보면
Rato 거리가 환하게 보이고
손빨래를 해서 내다 걸면 물빠짐에 제격이었음.

공용 주방은 그야말로 우리들의 천국이었음.
잘 갖춰진데다 공간도 넉넉하여
아침이면 늦게 나와
밥그릇 가득 우유를 부어 놓고 빵을 적셔 먹는
젊은 남녀 둘 말고는
해 먹는 이도
들락거리는 사람도 없어서
우리만의 공간이 되었음.

숙소에서 100여미터 정도에 마트가 있어
이곳에서 kg에 9.99유로하는 소고기를 사다 구워먹고
1kg에 0,84유로 하는 쌀 사다 밥지어 먹고 지냈음.
마트 물가로 치면 스페인보다 포르투갈이 비싼 듯.
와인을 사보면 그 차이를 알수 있음.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Lato에서 24번 트램을 타고 가
리스본의 주요거리를 관통하는 28번트램을 타보았더니
14명이 한국인이었음
리스본에 있는 여행자들은 다 거릴로 나선 것인데
한국여행자들 너무 많고
그 중 10명 중 9명은 나이를 분간하기 어려운 젊은 여자들이었음.
이 나이적 남자들은 지금 보초를 서고 있거나
고시촌에서 공무원시험준비를 하고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