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3년에 지어진 Casa de Europa
이 집 양쪽으로
한쪽은 자연사박물관이
다른 한쪽에 수도사상이 있다
사진에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으나
흰동백이 한창 피어나고
용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이런 석물이
산티아고 외곽 마을에도 더러 보인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자연사박물관은
Casa de Europa의 오른편에 자리한다
1유로에서 3유로에 이르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1층에는 박제된 동물들
2층에는 광물질
박제된 채 생명을 잃은 저들
한 때는 이 땅을 누비며 강자로 군림했던 이들이다
抱卵포란 주머니도 온전히 채집해 놓았다
윗층으로 올라간다
2층 중간쯤에 화장실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와
이 땅에 우리만 살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들려주면 좋았을 곳이다
30년간
큐레이터로 활동한 사람이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큐레이터는 어떤 일을 하고
화석과 표본등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전시되는지
구체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펴낸 것인데
하나의 돌이 담고있는 스토리가 지구의 역사다
화석으로 드러난 이끼식물들
이 광물들은 남아메리카에서 채집한 것들이다
죽어 뼈를 남긴 공룡도 있다
그렇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공룡은 죽어 뼈를 남긴다
하나의 자연학습장 그 이상이
자연사 박물관이다
이런 곳은 처음이어서 한 시간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닦았기에 이리도 빛이 날까
각양각색의 조개들을 한 군데 모아 놓은 곳이
다섯 군데나 된다
1911-1914년에 걸쳐 채집한 바다생물들을
병에 넣어 알콜로 채운 뒤
이렇게 문어형상으로 달아 놓았다
해초들도 이렇게
보석이란 이름의 돌은 돌대로
네팔에서 채집한 나비는 나비대로(오른쪽)
하다못해 처마밑의 벌집까지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자연사박물관을 나서면서
느낌 한마디
어메이징
그래주었더니
3유로의 개별입장권을 1유로씩에 끊어주던 여직원이
그랬습니까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대단해하는 내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12월 15일(일) 20:40 산티아고
서울시각 12월 16일(월) 04:40
NOTE:
자연사박물관은 시내 지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검색어로도 다녀간 이들의 사진이나 기록이 검색되지 않는다
산티아고 대학교와 연해 있다
성당으로 식상해지기 쉬운 여행자의 발걸음을
한 시간이상 붙잡아 두기 충분한 곳이
자연사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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