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의 일요일이 됐다.
우리는 이르게 일어났다.
몇 시간의 잠으로도 숙면을 취한 그런 기분을 아내도 겪고 있다.
아직 생체 감각이 완전히 이곳으로 돌아서지 않은 것은
8시간 차이 때문이다.
사람들은 해변을 달리거나
거리낄 것 없는 바다를 망연히 바라보는 것으로도
넉넉하다.
청하한 바다
청아한 하늘
밤내 시린 몸을 뉘인 노숙인의 벤치에도 가득 햇볕이 들어왔다.
오히려 시릴 정도로 구름 한 점 없는 모처럼 맑은 날씨여서
저절로 기운이 났다
해변을 따라가는 길
가다보면 길 건너 성채 밑으로
절벽을 깎아 전몰용사를 추념하는 석조물이 나타나고
한 눈에 보아도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은 그곳이
일요 벼룩시장이 열리는 곳이다
니스에서의 4일째
여행자에게 이런 기회는 흔치 않은 일이다
한 때는 누군가의 식탁을 밝혀주었을 그릇들
누군가의 손때를 거쳐
이렇게 시장에 나와
또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린다.
돌려쓰고 바꾸어 쓰는 일이 그리 쉬운가
‘바꿈살이’라는 소꼽질이 사라진지 오래여서
새삼 달리 보였다.
그런 니스를 떠나 칸CANNES으로 간다
11월 18일(월) 15:10 칸에서
서울시각 11월18일(월) 23:10
NOTE:
종일 맑은날씨
4도에서 15도에 이르는 데 그늘은 춥다 여길 정도여서
볕은 환하지만 옷은 든든하게 입고 나서야 했다
니스역까지 트램비 1.5유로
니스에서 칸느까지 기차비 7.2유로에 30분,
니스역 판매기에서 카드나 동전만 사용가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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