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트리운드 가는 길. 맥그로드간지

강정순 2017. 10. 26. 22:08



맥그로드간지는 티베트망명정부 본부이자

14대 달라이라마가 거처가 있는 곳입니다.

하여 마날리와 함께 북인도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가거나

혹은 몇 날 며칠이고 머무는 곳이기도 합니다.

추클라캉tsuglagkhang 사원단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차에 의존하지 않고도 도보여행이 가능한 곳이

맥그로드간지입니다.


한두차례 와 본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것중에

트래킹이 있습니다.

쿨루Kullu나 참바 Chamba가 그곳인데

시내에는 캠핑장비를 준비해주는 여행사가

여럿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도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이 트리운드Triund 입니다





맥그로드간지의 정류장.

이곳에서 사통팔달로 갈라지는 길이 일곱 군데인데

그 중 하나

여기가 트리운드로 가는 길목입니다.



트리운드로 가는 길이라는 간판은 없습니다.

Tushita Rd라는 길을 묻지 않아도 됩니다.

'트리운드'라고 가는 길을 물으면

서로 가르쳐주려고 야단들입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오르면

게스트하우스나 살림집을  지나치면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원숭이가족을 만나게되는데

이 정도 오르막길에 이르면

길이 양 갈래로 갈라집니다.

오른쪽 길은 다람곳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 길은

명상센터로 이어집니다




어느 쪽 길로 오르더라도 이 가게와 만나게 됩니다.

이 가게의 오른 편은 이스라엘 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이스라엘에서 온 장기 여행자들이 모여있는

다람코트Dharamkot입니다





가게 왼쪽으로 돌아 지역 초등학교를 지나치면

이렇게 침엽수림이 나타납니다.

이 길로 들어서면 됩니다





히말라야 삼나무길이 끝난다 싶을 때 찻길을 따라가면

나타나는 마을이 이곳입니다.

해발 2130m의 이곳이 Galu입니다.

걸어서 한 시간 거리인 이곳까지

차를 대절해 갈 수도 있습니다.






음료수와 과자를 파는 간이매점이 몇 군데

여기서 입출기록을 남기게 되어 있습니다.

여권을 보이고 묵고 있는 숙소를 일러주면 이럽니다

- 기억했다가 내려올 때 이 번호를 말해주세요.





Triund가는 길을 이렇게 알려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만

외길이나 다름없습니다





발아래보이는 마을이 다람코트이고

그 왼쪽 아래가  박수마을입니다.

눈쌀미 좋은 분이라면 저 끝 먼 곳이

다람살라라고 가늠할 것입니다.





길은 외길이나 다람코트로 내려가는 사잇길이

있습니다.






목 축이고 쉬어 갈수  있는 노천카페.

차이Chai는 50R/s를 받고

인도 어느 지역에서나 20R/s받는 생수는

초입머리에서 30R/s부터 시작합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런 카페를 이용하지않겠다면

출발 전 생수와 식사대용 간식을 챙겨와야




들꽃이 들꽃으로 보이는 법입니다






오르는 이

혹은

지난 밤을 트리운드에서 야영으로 보낸 뒤 내려오는

사람들 모두 바빠할 것 하나 없는 여유로운 길이

트리운드로 가는 길입니다.






다만 이 즈음 부터가 깔닥고개를 올라가야 하는

바윗길로

30분 정도

체력을 시험하고 인내심을 평가하는 구간입니다





해발 몇 미터라는 표지판을 세워둔 곳

그 옆으로 이렇게 새 집을 지어놓고 있습니다.

취사 숙박이 가능한 이곳에서 하루 묵고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구름에 가린 계곡이 Kangra 계곡 입니다.

다람살라 아래쪽에 캉그라'라는 도시가 있는데

캉그라 토후국이 자리했던 곳입니다




이 사진의 윗 부분에 드러나 있는 산이 4300m급

인드라 하라 Indra hara입니다






트리운드에서 능선길을 따라 가다

천연동굴에서 하루 잔 뒤

인드라 하라 고개를 넘어 설수 있습니다.


2004년 저 길을 따라 인드라하라 고개를

넘어 봤습니다.

그 때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3km 쯤 더 가면 Snow Line Cafe가 있다.

여기서 길은 끝이 난다.

이 물은 흘러 아랍Arabia Sea으로 간다.

오르는 길을 가늠하고 있는데 우박이 쏟아졌다.

양치기는 양모를 두른 채 그 비를 피하지 않는다.

우산을 받쳐주자 나를 이웃 움막으로 인도했다.

바위에 잇대어 돌담을 쌓았다.

두 평이 못되는 공간.

잿불에 그을린 그릇 몇 개와 화덕이 전부다.

주인은 영어를 못해서

나이든 노인이 묻고 답하기를 거듭하는 동안

비가 그쳤다.

이 곳을 다시 오고 싶다. 며칠 잠을 請해도 되는가.

언제든지 환영이란다.

그들의 손은 따뜻했고 삶의 고뇌와 피곤함은

조금도 드러나지 않았다.

7월로 접어들자 매일 비가 왔다.

다시 그 곳을 갔다.

그런데 그 산을 넘어 가는 羊치기가 있단다.

동행을 부탁했다.

주인은 움막을 내게 비워주었다.
여러 차례 잠이 깨었다.

 소가 뒤척이는 소리, 양의 울음소리도 한 몫 더했다.

길잡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 시간 쯤 우회하여 그들을 찾아보았다.

자기들도 오늘 그 산을 넘는다고 한다.

언제 가는가.

일곱시.

나는 그들이 다녔음직한 길을 찾아 먼저 떠났다.

우산에 생수 한 병. 그리고 또 있다.

St John교회에서

그 곳 인도인 목사로부터 받은 비스킷이 반 줄.

15분마다 쉬는 것도 잠시,

이내 무력해지기 시작했다.

도중에 만난 인도인은

동료에게 줄 쌀포대를 지고 서도

 끊임없이 노래를 불렀다.

마침내 4,300미터의 산을 넘자

설원평야가 나타났다.

황홀했다.

미칠 만큼 아름다운 설경이다.

가이드를 대동하고 나타난

젊은 영국인부부가 올라왔다.

그들은 어제 밤을 천연동굴속에서 보내고

넉넉히 오르는 중이었다.

그 곳이 어딘가.

下山을 같이하며 보니 남아 있던 가이드가

점심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좋은 구난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