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도리도리 짝자꿍

강정순 2006. 11. 6. 19:07

 

 

 

 

    도리도리 짝자꿍 

  

              
    손자 허리 잡고 좌우로 기우뚱거리며 부라부라(弗亞弗亞)
    사람으로 땅에 내려
    신이 되어 하늘로 가는 생명 축복하는 것을
    앉은 아이 앞뒤로 끄덕이며 시상시상(侍想侍想)
    형상과 기맥은 태극과 하늘 땅에서 받은 것 나 곧 우주라
    머리 좌우로 흔들며 도리도리(道理道理) 너도 그 도리 잊지 마라
    다섯 손가락 쥐었다 폈다 지암지암(持闇持闇)
    그윽한 진리는 창졸간에 알 수 없으니 두고두고 헤아릴진저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왼손바닥 찧으며 곤지곤지(坤地坤地)
    지암지암한 이치를 깨닫고 곤지도坤地道로 돌아오라
    손자 일으켜 세우며 섬마섬마(西摩西摩)
    하늘 뜻 맞는 업業 아니면 벌받는다 어비어비(業非業非)
    입 댄 손바닥 떼며 아함아함(亞合亞合)
    두 손으로 짝자꿍 짝자꿍(作作弓 作作弓)
    팔을 훨훨 치며 질라라비 훨훨(活活議)
    천지 모든 이치를 갖추었으니
    훨훨 작궁무作弓舞를 추어 가며
    즐겁게 살라 이르던 할머니

    손자들 놀리고 달래는 줄만 알았는데
    세상에 이런 조화 의미를 다 담아서
    우리 다섯 손자를 키워낸 할머니라니
    우리 강아지 내 새끼야 소리 그리워
    다시 할 수 없는 세월 뒤 끝 헤아려 가며
    보름 지난 성묘길에 와보았더니
    어우를 수 없는 이 나이 50줄 알고
    봄풀이 먼저와 자릴 틀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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