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시눗대는 소리가 있어
시눗대 소리로도 잠 못 이루는 것은 혼자 있음이 고적해서가 아니라 동지冬至가 지난 밤이 이처럼 길으니 시절 따라 흘러간 일들 문득 그리워 창문窓門을 열고 보니 거기 눈이 먼저 와 있었다 그는 오지 않을 것이다 소리 소문 없이 간 사람이 이 눈 속에 발자취를 남길까 흐르는 것이 어디 정情뿐일까 마는 그리운 것들 다 떠나 보내지 못하고 업보業報마냥 품어 간직한 사랑은 동지冬至가 지난 이 밤에도 켜켜이 눈으로 쌓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