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시눗대는 소리가 있어

강정순 2006. 11. 8. 00:04

   시눗대는 소리가 있어 

 

   

 

   시눗대 소리로도 잠 못 이루는 것은
   혼자 있음이 고적해서가 아니라
   동지冬至가 지난 밤이 이처럼 길으니

   시절 따라 흘러간 일들 문득 그리워
   창문窓門을 열고 보니 거기 눈이 먼저 와 있었다
   그는 오지 않을 것이다
   소리 소문 없이 간 사람이
   이 눈 속에 발자취를 남길까

   흐르는 것이 어디 정情뿐일까 마는
   그리운 것들 다 떠나 보내지 못하고
   업보業報마냥 품어 간직한 사랑은
   동지冬至가 지난 이 밤에도 켜켜이 눈으로 쌓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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