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15

실크로드의 중간 거점도시 부하라의 시장이야기

중국 장안(西安)에서 시작한 실크로드는 멀리 로마로 이어진다. 그 중간 지점이 여기 부하라다 비단길이라 알려진 실크로드가 과연 비단만 교역했을까 향신료가 이 길을 따라 들어 왔을까 아라비아인들이 짠 카펫은 지역거래 상품이었을 뿐 이스탄불로 가는 대상들이 싣고 가는 것은 도자기였다 로마에 가면 같은 무게의 금으로 바꾸어 주었다니 그 호사 豪奢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을 것이다 동서간 문화 천문학 종교가 모두 이 대상들을 통해 전파됐다 셀주크 투르크 시대의 현자 호자 나레스딘 Khoja Nasreddin 이 세상에 그런 파라다이스는 없다는 것도 신은 없다는 것도 모두 대상隊商들이 발로 써낸 것들이다 마른 빵을 먹어가며 낙타에 의지해서 터벅터벅 걸었을 터 우리는 여기에 와 김치를 사 먹을 수 있고 고려인들이 이..

중앙아시아 2023.10.29

걸어서 세계속으로, 중앙아시아의 부하라

가운데 보이는 첨탑, 칼란 미나렛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첨탑으로 알려져있다 실크로드 대상들이 첨탑을 바라보며 사막을 걸어오는 등대지기 역할을 했다는 이곳을 랜드마크 삼아 걸어보는데 이스마일 사마일(892-907)의 사만왕조 이스마일처럼 세상의 곳곳을 누빌 수는 없어도 오늘의 부카라에 와서 한 때 이 지역의 맹주였던 부카라왕국을 거닐어 보았다 그가 잠든 이스마일 샤마니.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건축물로 소개돼있다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를 거쳐 부하라에 오는 동안 이런 문양의 건축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마치 유럽의 성당순례 같은 기분을 갖게 한다 Zindan이라는 옛 감옥도 리모델링을 해서 그렇지 1842년 이곳 깊이 6.5m의 지하 감옥에 갇혔던 영국군 장교 두명이 처형돼 19세기 ..

중앙아시아 2023.10.28

사마르칸트에서 비비하눔을 품다

여기도 가을빛이 가득해졌다. 한낮은 23도까지 올랐으나 밤공기는 냉랭하여 전기스토브를 약하게 틀고 잤다 시가지로 나갈 일은 없어서 Registan Hostel과 가까운 이곳에 서는 일이 많아졌다 정복자 티무르가 사랑한 왕비가 여기 있대서 물어 와 봤다 사마르칸트는 티무르제국 이전부터 실크로드의 중심이었다 현지어로 Биби Хонум Масжиди 혹은 Bibi Xonim maqbarasi로 씌여 있는 곳 Bibi khanum mausoleum은 비비하눔의 묘가 있는 곳이다. 서울로 부터 5,186km. 비비하눔은 티무르의 네 번째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원의 건축가는 그녀를 연모하여 그녀에게 키스를 허락해 줄 것을 요청한다. 건축가에게 키스를 허락했다는 것을 티무르가 알고 이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단 비극..

중앙아시아 2023.10.25

티무르가 이뤄놓은 푸른 도시, 사마르칸트

KBS 홍사훈의 경제 쇼이 프로에 10.21(토) 출연하여비겁한 영국, 편파적인 미국,이란 아바타 헤즈볼라에 대한중동의 분쟁사를 명쾌하게 설파한중동 전문가 이희수그가 쓴 책[처음 만나는 세계 문명]이 책을 따라티무르가 숨겨 놓은 푸른 도시, 사마르칸트로 왔다   사마르칸트는 2,760년의 역사를 가진 중앙아시아 최고의 실크로드 도시입니다. 14세기에 칭기즈 칸 이후 중앙아시아를  통일하고 화려한 이슬람 문화를 꽃피웠던 티무르가 세운 제국의 수도이기도 하지요.지금 남아 있는 대부분의 유적들도 티무르 제국 시대의 작품들이랍니다  이렇게 설명하기로 무슨 의미  지도로 보니 사마르칸트가 실크로드의 중심축이었음이 오롯이 드러난다  입장료 3만 so'm을 내..

중앙아시아 2023.10.24

타슈켄트의 10월 하순 날씨에 가본 초르스시장

우즈베키스탄의 10월은 구례보다는 조금 빠른 기분을 갖게 한다. 타슈켄트의 오늘 최저기온은 12도. 구례는 4도에서 시작한다. 해발 720m 능선의 능이는 이미 끝났고 송이도 이삭 줍듯 해야 하는 이즈음이 아닌가 그래서 북경에서 하늘길 4,300km 너머 타슈켄트로 들어왔다 여기는 낮 기온이 21도까지 오른다. 오후에는 바람이 일어 가볍게 차려입은 나들이가 소슬했다. 타슈켄트 어느 한 시장 구석에 조선음식을 만들어 파는 고려인들이 있다고 해서 1,400숨 하는 메트로를 타고 초르수 시장으로 왔다 우리 돈 150원 수준 노점 과일상부터 돔안의 푸줏간까지 어마어마한 위용을 전해 들은 여행객들이 놓치지 않고 찾아드는 곳이다 그런 시장은 또 있다. 하자티 이맘 광장 Hazrati imom majmuasi 현지인..

중앙아시아 202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