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스님이라고 부르듯 힌두에서는 [사두]라고 부른다.
시크교에서는 [구루]라고 한다.
이제 4백년 밖에 안 된 젊은 종교 시크는
[암리차르]라고 하는 황금사원이 그 터전인데
평생을 탁발수행으로 지혜를 얻은 스승을 기려
오늘 날 3만 순례객에게 무료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대단한 일이다. 아침은 차이 한 그릇.
그리고 밤 9시까지 계속해서 식사가 이어지는 데
장관도 그런 장관이 없다.
그릇을 씻는 일만도 백여명이다.
사원의 네 모퉁이에는 냉식수를 제공하는 데
마신 스텐레스 그릇을 한쪽에서
자원봉사하는 여자분들이 앉아
회분으로 씻어내어 물로 헹군다음에야
그릇으로 쓰는 것을 보았다.
인도여행에서 가장 잊지 못할 곳으로
누구는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을 치고,
아그라의 타지마할 궁전을 치는 데,
아니다. 바로 황금사원이다.
연못위에 세워진 사원은 대리석 주랑인데
어찌나 깨끗하게 물로 씻고 닦아 내던지
인도가 더럽다는 인식을 하루 아침에 바꾸어 놓았다.
스님을 경배하듯 시크의 [구루]에 대한 경배 또한 대단하다.
사람이 사람을 경배하는 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
경배할 일 하나 없는 곳으로 돌아와 있는 지금,
해질녘 일부러 띄워 올린 황금사원의 가지각색의 연들이 떠오르고,
저녁 10시까지 은은하게 퍼지는 시크의 독송이
잊혀지지 않은 것은 내가 받은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인 것 같다.
나는 이곳에서 3일간 머물렀다.
암리차르의 이 황금사원은
연못위에 세워진 사원이다
순례자들은 이곳으로 이르는 길에서 엎드려 경배인데
사원으로 이르는 길은 동서남북 모두 4군데로
들어서는 문은 모두 내려가는 계단이다. 자기 자신을 낮추라는 의미다
나서면 눈 앞 가득 연못이 평화롭다
이곳은 북문이고
동서남북 회랑을 거닐다 보면
이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나무와 만나게 된다
석양녁 사원은 더욱 빛이나
이 시각쯤에는
못위에 드리운 첨탑은 하나의 연꽃이 되고
네 모퉁이에서 순례자들이 마시는 물그릇을 받아드는 이 소년이나
그 빈그릇을 닦아내는 손길이나
이 물을 퍼서
대리석바닥을 닦아내는 손길이 있어
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어도 유리알처럼 반짝거려
회랑내 어디든 앉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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