敦煌에서 저녁 7시 반 버스를 탔다.
10시간 거리인 格彌木Golmud까지는 524Km다.
2층 침대버스는 낡고 기름 냄새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끊임없이 피워대는 값싼 담배연기.
해바라기씨 껍질은 바닥에 수북하다.
해가 아직 저만한데 파란 하늘가로 달은
보름으로 떠올라 맑디맑았다.
끝없는 지평선을 양쪽에 두고
지는 해와 뜨는 달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밤되어 지나치는 當金山盆地.
간쑤성甘肅省을 지난 버스는 5,798m의 눈 덮인 산,
얼음 골짜기를 지나간다.
나는 교교한 달빛에 취했다.
이내 한기가 왔다.
유리창에는 성애가 하얗다.
더렵혀져 있을망정 버스에 놓인 이부자리를
마다할 수가 없다.
차는 5시 10분이 되자 정류장으로 들어선다.
사람들이 주섬주섬 짐을 찾아 일어난다.
우리는 두 시간을 더 버스에서 기다렸다.
강렬한 햇볕이 2층 칸까지
깊숙이 파고 들어왔다.
山東에서 온 예비부부도 라싸로 가는 중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동행이 됐다.
식사도 함께 했다.
육고기국수가 따습다.
이곳 여자는 작다.
얼굴에 익어 있는 붉은 반점이
奧地오지속 여인임을 말해준다.
천진스러운 눈길을 보고 있노라니
철제옷장모양의 난롯불 위에 끓고 있는
찻종지가 뜨겁다.
라싸는 靑莖菜가 귀하다는 여행 안내서를 믿고
무겁게 짐을 꾸렸다.
이것은 잘못된 정보였다
둘러보니 전혀 고지대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사람들은 여행허가서를 받고
고산증에 적응하기 위해
여기서 하루 이틀 머물며 숨고르기를 한다.
거얼무는 티베트고원의 동북부에 위치하여
崑崙山Kunlun Shan을 비롯한
5천m 이상의 산들로 가려선 곳이다.
메마르고 척박하기 짝이 없는 땅들이니
무엇이 길러지겠는가.
오직 羊毛가 있을 뿐이다.
터미널 부근 藏族장족이 춥다.
차림이 그렇다.
이들을 사진에 담았다.
배경이 되는 산은 중국지도집에도 나와 있지 않다.
5천m는 되어야 山 대접을 받을 정도다.
거얼무는 해발2829m의 황량한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다.
한 때는 藏族이라 불리는 티베트인의 땅이었으나,
지금은 漢族이 대부분이고
몽고족과 回族까지 뒤섞여 산다.
외국인이 Tibet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외국인에게 허용된 유일한 육로이기 때문이다.
200元에 가는 내국인에 비해
여행허가서를 받아야 하는 외국인은
1,500元이니 모험을 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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