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질랜드

[2002 호주배낭여행] 호주 내륙 답사기

강정순 2006. 4. 14. 10:19

다시 호주로 갔다. 이번에는 필름을 두 통 가지고 갔다.

 

20017월에 찍은 사진은 차이나타운에서 현상인화를 해왔다.

 

귀국 길에 홍콩에서 거리 풍물도 담아 봤다.

 

서울에 와보니, 필름이 온전히 남아 있었다. 감기지 않은 것이다.

 

사정을 모르는 주인은 이런다. 다시 찍어 오셔야겠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Melbourne에서 샌드위치 바를 하고 싶었다.

 

거리를 살피며 들 떠 있던 때가 있었다.

 

나는 멜본에서 []이라는 것을 즐겼다.

 

글을 쓰면서 보낸 행복한 3개월.

 

영주권이 없는 나에겐 호주는 이국이다.

 

좀처럼 다시 가질 것 같지 않은 나라.

 

그래서 필름에 담고 싶은 부분들이 많아졌다.

 

나중 필름에 놓인 이곳저곳의 풍경들은 그런 의미가 담겨있다.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것으로는

 

머릿속 풍경이 제일이라는 말이 실감이 든다.

 

87일간의 여름나기.

 

서울의 한겨울을 Melbourne에서 보냈다.

 

2002년 나에게는 겨울이 실종된 해였다.

 

 

 

 

Melbourne은 큰 도시다.

 

이곳에 모인 젊은이들은 패기만만하다.

 

교민잡지에 보면 시드니는 제2LA처럼 보인다.

 

Melbourne은 시드니에 비해 조용한 도시다.

 

퇴근시간이 되면 전차는 붐비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은 이 때부터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우리 같은 술집은 없다. 동네 선술집은 조용하다.

 

사람들의 행동을 규범 하는 것은 도덕률이 아니다.

 

저마다의 능력이 스스로를 규제한다.

 

사람들은 자기 수입에 맞춰 생활해 간다.

 

자동차의 폐기연한이 없는 나라. 차들은 작고 사람들은 여유 있다.

 

보행자가 먼저 길을 건너 갈 때까지 차들이 기다린다.

 

사람이 우선하는 사회는 우리나라에선 상상할 수 없다.

 

지도책 한 권만 가지면 도로표지판을 따라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게 정비되어 있는 곳. 문명사회란 이런 곳이다.

 

정부는 시민들을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대해줄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그러니 제대로 살기를 희망한다면 호주로 갈 일이다.

 

 

 

 

 

 

200213.

 

다시 Melbourne으로 가는 항공기를 탔다.

 

아들이 2ACTM 대학을 졸업한다.

 

아내는 안식년을 맞았다. 그렇게 어우러진 여행이다

 

Diploma를 받은 아들은 212일 베트남항공편으로 귀국을 했다.

 

아내도 221일 귀국을 했다. 그 나머지 시간을,

 

나는 328일까지 ACTM대학에서 7주간의 어학연수

 

(English Language Intensive Course for Overseas Students)

 

받으면서  멜본의 생활을 즐겼다.

 

 

 

 

Great Ocean Road는 해안을 따라난 도로다. 2

 

차선 도로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안을 끼고

 

남으로 200여 킬로를 이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경치 좋은 드라이브 코스가 이곳이다.

 

멜본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Geelong을 거친 후

 

처음으로 바다를 만나는 곳이 Torquay.

 

이곳은 호주 최고의 서핑지역.

 

이곳에서 Apollo Bay로 이어지는 바다는 그야말로

 

남태평양의 진면목을 나타낸다.

 

파란 바다는 그 속에 태양 빛에 우러나오는

 

빛깔이란 빛깔은 다 담아 낸다.

 

자수정 같다 싶으면 어느새 바다는 비취가 되어있다.

 

Twelve Apostles는 포트 캠벨에서 10킬로쯤 떨어진 곳이다.

 

바다에 연한 절벽은 오랜 세월 폭풍에 깎인 흔적이 선연하다.

 

바다 위에 드문 하게 서 있는 바위들의 형상에서

 

12인의 사도라는 연상을 해낸 사람들은 모두 이주민들이다.

 

벼랑에 연한 언덕에는 그림 같은 집이 한 채.

 

그곳이 관광안내소다.

 

화장실과 사진과 지도로 꾸민 텅 빈 공간이 전부인 곳.

 

구내매점도 없다. 식당도 없다.

 

가서 사먹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낭패를 보기 알맞다.

 

이런 관광지에 마실 곳이 없으니 버릴 것이 있겠는가.

 

풍향을 알리는 헬기장과 넉넉한 주차장이 전부다.

 

사람들은 이곳에 도착하여 일단 파리 떼의 영접을 받는다.

 

이 곳의 파리는 도무지 방법이 없다.

 

매미채 같은 망을 쓴 사람은 현명한 여행객이다.

 

길을 따라 喬木교목들이 이어지고

 

모랫길이 그친다 싶은 곳에 전망대가 있다.

 

발아래가 절벽이다.

 

사암은 굳어 바다에 씻기고 깎여 오늘날과 같은 벼랑을 만들고

 

기묘한 형상의 使徒사도들을 바다 가운데에 세워놓았다

 

 발길이 닿지 않아서 인가. 파도가 일순 밀려 나간

 

뒤끝의 백사장은 잔주름도 없다.

 

여기서 취할 만큼 취하고 나면 바다 멀리 포물선은

 

하나의 그리움이다

 

천연스럽기로는 십리쯤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Loch Ard Gorge가 으뜸이다.

 

Loch Ard란 이 바다에서 난파한 배의 이름이다.

 

영국 최후의 이민선.

 

18786월 런던에서 멜본으로 향하던 이민선은

 

짙은 안개로 인하여 Cape Otaway 등댓불을

 

보지 못하고 난파하고 만다.

 

54명의 승선자 중에서 생존자는 18세의 승무원과

 

7명의 가족과 함께 이민선에 몸을 실었던 17세의 소녀.

 

이런 사연은 소설처럼 엮어져서 차례대로 그 사연이 새겨져 있다.

 

여기서는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천연동굴도 있다.

 

이 여름 몸을 담그면 좋을 바다는 끊임없이 속삭인다.

 

그냥 갈 것인가,

 

그래 그냥 갈 것인가. 발을 담그면 바다는 내 청춘이다.

 

 

 

 

 

 

 

 

Ayers RockMelbourne에서 왕복 5km가 넘는 곳이다.

 

그 곳은 호주 대륙의 심장부에 있다.

 

도중에 만나게 될 끝없는 사막과 불모지대.

 

할 수만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구경은 없을 것이다.

 

Tasmania를 놓고 우리는 Ayers Rock을 선택했다.

 

이번이 아니면 쉬 이곳을 갈 수 없을 것이다.

 

차를 렌트했겠다,

 

시간도 넉넉하겠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8번 고속도로를 탔다.

 

지도책에 의지해서 떠난 서부.

 

바야랏Ballarat은 골드러시 때문에 생겨난 내륙 도시다.

 

서울의 한 외곽지대를 지나가는 기분이다.

 

그러나 구획은 넓고 집들은 넉넉하다.

 

이곳을 지나치면 South Australia 지역이다.

 

구릉처럼 낮은 산들은 소들을 길러낸다.

 

풍광이 좋은 고속도로를 지나치면 Adelaide.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시내를 지나치며 시간을 보냈다.

 

여기도 빅토리아광장이 있다.

 

어느 곳이든 걸어서 가봄직한 곳.

 

이곳은 교회로 유명한 도시다.

 

멜본이 유배지로서 도시를 만든 반면,

 

애들레이드는 순수하게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설계를 한 곳이다.

 

여름 해는 길어서 여기서 40km정도 더 올라간

 

Two Wells 라는 작은 마을에서 첫날밤을 맞았다.

 

오늘 하루 780km를 주행한 셈이다.

 

 

아침 445분에 짐을 꾸렸다

 

 거친 사막이어서 텐트를 걷어내는 데 모래가 밟혔다 

 

고속도로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마을을 우회한다.

 

여기서 북으로 가는 길에 Port Augusta가 있다.

 

좌우로 호수가 이어지는가 하면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 우리를 멈춰 서게 하는 곳.

 

가서보면 이것은 호수가 아니다.

 

바닥에 하얗게 소금이 굳어 있는 소금호수다.

 

 

 

 

 

호수의 직경이 40km에 이른다는 데

 

멀리서 보면 마치 얼어붙은 얼음바닥처럼 느껴진다.

 

South Australia에서 North Australia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주변 도시들은 아주 자그마한 마을이다.

 

주유소에 몇 채의 집이 고작이다.

 

이런 곳은 먼지와 강한 햇볕 그리고 건조한 공기가 전부이다

 

 

 

왕복 2차선 고속도로. 차선을 두고 풀밭이다. 차량도 없다.

 

거의 3 시간 동안을 마주치는 차량 한대 없이 지나치는 한가로운 길.

 

그러니 마주칠 때 자연스럽게 손 인사가 간다.

 

제한속도는 110km. 천천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곳곳에 파열된 타이어 잔해들이 널려있다.

 

열기를 받아 녹아 내릴 듯한 아스팔트위로

 

과속으로 달렸으니 당연한 노릇이다.

 

내륙에는 마른 초원과 건조한 사막뿐,

 

그러다가 쉼터가 나타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마실 것쯤 있으리라 해서 다가서면

 

간이 화장실과 빗물을 저장해 놓은 水槽가 전부다.

 

차를 그늘막 아래 세워 놓고 가서보면 

 

 Welcome to Outback South Australia라는 여행안내판이

 

칠판크기로 걸려있다.

 

 

 

 

구퍼페디Coober Pedy는 애들레이드에서 거의 850km 떨어진 곳이다.

 

이곳에 도착한 것은 한 낮이었다.

 

호주 내륙다운 면모답게 이곳은 사막지대로

 

오팔 채취만 아니었다면

 

애버리지니Aborigine들의 삶터로 남아 있었을 곳이다.

 

Coober Pedy란 말 자체가 애버리지니 언어로

 

'백인들이 모이는 구멍Kupa Pit'이란 뜻이다.

 

그만큼 이곳은 접근이 어려운 정착지였다.

 

여기저기 파놓은 구멍들은 모두 오팔 발굴을 위한 것이다.

 

이곳의 오팔 생산은 세계적이다.

 

이곳에 정착한 중국근로자들은

 

그들 언어로 레스토랑을 열어놓고 우리를 기다렸다.

 

대형마트 앞에서는 백인경비원이

 

차림이 볼품 없는 원주민을 학대하고 있었다.

 

한 낮인데도 손에는 술병이 반쯤.

 

이 땅에 애버러지니가 살기 시작한 것은 4만 년 전의 일이다.

 

그들은 아시아 대륙에서 바다를 건너 이주한 용감한 민족이었다.

 

당시에는 해면이 지금보다 낮았기 때문에 그런 항해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 후 해빙기가 오자 바다 수면이 높아졌다.

 

이후 애버러지니의 선조는 다른 대륙의 인간들과 완전히 고립되어

 

1만 년 전에 세계 각지에서 시작한 농경문화도

 

이 땅에는 정착하지 못하였다.

 

수렵과 채집으로 생활하던 그들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백년전 일이다.

 

약탈과 살육의 시작이 이때부터다.

 

한 때는 30만 명에 이르던 원주민들이 2

 

30년전 영국 왕실에 의한 호주 영유권 선언 이후

 

그들에게 터전을 빼앗긴 채 핍박한 불모의 땅,

 

내륙 오지로 내몰리듯 하여  살아간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역시 내륙으로의 여행이 아니면 안 된다.

 

우리는 7시 반이 되어 Marla에 도착했다.

 

멜본에서 1,824km거리다.

 

주유소에 스낵바. 그리고 대형마켓이 있는 곳.

 

평면적인 공간 위에 배치되어 있는 집들은 단층이어서

 

유카리나무들이 우뚝선 채 한 떼의 앵무새들을 품어 안고 있다.

 

새들의 교향악은 해지는 시간이 절정이다.


우리는 원주민들의 담배연기가 자욱한 Bar에 들러

 

맥주 한 캔씩을 사서 마셨다

 

 샤워장, 풀장, 바베큐장이 고루 갖춰져 있는 야영장은

 

공원 측으로부터 야영허가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잔디가 고운 자리에  텐트를 쳤다.  

 

 

 

 

북부Northern Territory는 대부분 원주민들이다.

 

도로변 상가만이 백인들 차지다.

 

계절. 풍토가 달라서인가. 우리와 다른 풀과 나무들.

 

이 곳을 지나치며 만난 캥거루는 앞발이 유난히 짧다.

 

높이뛰기의 명수다.

 

내륙 사막지대로 들어서면서 고속도로 곳곳에서 이들과 만났다.

 

자연히 자동차에 치어 죽은 캥거루도 볼 수 있다.

 

이들은 낮에는 이동을 하지 않는다.

 

새벽 운전은 특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야생 그대로의 코알라는 볼 수가 없다.

 

이들을 보기 위해서는 Melbourne Zoo로 가야 한다.

 

그곳에 가면 Gum Tree라고 불리는

 

Eucalyptus에 매달려있는 코알라의 느릿한

 

동작을 볼 수 있다.  

 

 

21. 우리는 6시전에 야영장을 출발했다.

 

오늘은 Ayers Rock에 도착한다.

 

멜본에서 2,327km.

 

 

 

 

 

 

Ayers Rock의 규모는 지상 348m 둘레 9km에 이르는 바위산이다  

 

 

호주 내륙 중앙에 위치한 이 바위는 황량한 사막 가운데 홀연히 솟아 있다  

 

 

바위에 가까이 다가 선 다음에야 이 바위를 산이라고 이름하는지 알게된다  

 

 

바위는 너무나 거대하여 그 가운데 계곡과 폭포 그리고 작은 호수를 안고 섰다.    

 

곳곳에 널려 있는 원주민들의 흔적은 유심히 살펴야 눈에 들어온다  

 

그들은 곳곳에 그들 언어와 문화를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이들은 피찬차라족이라고 불린다.

 

하루에 일곱 가지 색깔로 변한다는 바위는 원주민들에게 성소다  

 

 

지금은 유적으로만 자리하고 있는 애버러지니들과 더불어

 

가장 인상깊은 호주다운 모습이다.

 

관광의 거점은 Ayers Rock Resort.

 

관리소에 등록을 하면 거처를 지정해 준다.

 

유카리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놓은 곳에다 텐트를 쳤다.

 

취사장, 세탁장 어느 것 하나 불편함이 없이

 

가지런하게 준비가 되어있다.

 

낮 시간은 풀장에서 보냈다.

 

사람들은 한가로움을 사랑하여

 

하나도 바쁘지 않은 모습으로 풀장에 모여든다.

 

16.25$Uluru-Kata Tjuta National Park

 

이용권은 3일간만 유효하다.

 

게이트를 지나면 왼편으로 주름잡힌 바위가 드러난다.

 

이해를 돕기 위한 민속촌은 전시장이다.

 

그곳에 재현해 놓은 원주민의 생활상이 있다.

 

입구에서 급경사 부분까지는 쇠줄이 설치되어 있다.

 

 항상 출입이 허용되는 건 아니다.

 

강풍도 문제다. 오늘처럼 34도 이상은 출입금지다.

 

우리는 두 차례에 걸쳐 에어즈 록을 찾아갔다.

 

등반로의 왼편은 애버러지니의

 

록 아트가 선연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그들이 살았던 바위틈 巖居암거에는 족제비를 닮은 야생동물이

 

사람의 접근을 두려워 하지 않고 응시하고 있었다.

 

암거속 주거지는 손전등으로 비춰야 속이 들여다보인다.

 

끈기 있게 기다리며 새벽 일출을 보고 난 뒤

 

바위산을 일주하기로 하였다.

 

2시간이 걸린다.

 

면면이 다른 색깔과 형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신비로움에 매료되게 만든다.

 

소리를 지르면 그대로 울림 현상이 나타난다.

 

신비롭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여기서 40km너머에 마운트 올가가 있다.

 

에어즈 록이 한 개의 바위인 것에 비하면

 

마운트 올가는 30여 개의 바위로 형성된 바위산이다.

 

우리는 올가 The Olga Gorge 계곡으로 들어갔다.

 

주차를 해 놓고 난 사람들이 자유로이 왕래를 하는 곳이 이 길이다.

 

옆으로 돌면 바람 계곡 The Vally of Wind이다.

 

이곳은 왕래가 거의 없다.

 

길은 분명한데 그 끝이 어디인지 가늠이 가지 않는 곳,

 

가서보니 이 곳도 출입금지판을 가져다 놓았다.

 

35도를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오후 8시가 넘어 Marla로 와 다시 여장을 풀었다.

 

한결 여유 있는 쉼터가 됐다.

 

그 다음 날은 780km너머 Port Augusta.

 

멀리 산이, 그리고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이 있다. 다리가 있다.

 

전혀 호주답지 않은 곳에서 우리는

 

내일 바다에 연한 Meningie까지의 508km

 

넉넉한 주행을 헤아렸다.

 

그렇다. Meningie는 아주 작은 도시다.

 

우리는 전형적인 농촌풍경과 마주하였다.

 

김제평야 같은 곳에 집이 한 채 정도 있다고 보면 된다.

 

모든 도시들은 바다를 향해 줄지어 섰다.  

          

 

 

 



 

 

 

 

 

 

 

 

 

                                                           

  

 

 

 

 

 

 

 

Port Campbell Camping장

 

Port Campbell까지 오는데 5km. 여기서의 하룻밤이 7박째.

 

아주 그럴듯한 휴양지다.

 

우리는 바다를 끼고 오솔길을 반시간 정도 걸어가며

 

어둔 석양을 맞았다.

 

바다는 일렁임도 없다.

 

그런 Great Ocean Road를 끼고 돌아오는 길.

 

78일간 5,320km大長征을 해낸 것이다  

 

 

 

한가한 오후 시간에 Pillip섬으로 갔다. 멜본에서 2시간 거리.

 

이 섬에 가야 Penguin Parade를 볼 수 있다.

 

물론 코알라도 있다.

 

 

 

 

 

 

 

 

 

 

 

 

 

 

 

 

 

 

 

 

 

 

길들여진 캥거루 사육장도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몸을 담그면 바다는 청옥빛이다. 파도에 밀려온 물개는 떠나지를 않는다.

 

펭귄을 보기 위해선 일몰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섬의 서쪽 교외, Summerland Beach가 그곳이다.

 

이곳에서만 펭귄 퍼레이드를 구경할 수 있게 변해버린 데는

 

불과 5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바다를 향한 스탠드는 감시탑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나뉘어져 있다.

 

바다를 향해 오른 쪽에 자리를 잡았는 데 주로 왼쪽으로 올라왔다.

 

우리는 간간이 내리는 빗속에서

하염없이 펭귄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남극에 가까운 섬이어 선가.

 

파도가 몰고 오는 밤바람은 차고 단단하다.

 

우리는 끈기 있게 이들을 기다렸다

 

저녁 9시가 넘어서면서 하나둘 바다로부터 육지로 올라왔다.

 

사진촬영은 허용 되지 않는다. 망원경으로 보아야 제대로 보일 만큼 희미한

 

움직임은 워낙 작은 체구 탓이다.

 

신장 30cm 전후의 펭귄들이 뒤뚱거리면서 육지로 올라온다.

 

이들은 무리 지어 도착한다. 처음에는 한 두마리.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이 팀을 이끄는 리더다.

 

리더는 자기 일행이 다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다 못해 다시 바다로 들어간다.

 

그 사이에 도착해 있는 펭귄들은 일렬로 정렬해 서 있다.

 

마침내 일행이 다 도착하면 보금자리로 걸어간다.

 

그럴 즈음 우리도 자리를 뜨고

 

모래사장위로 난간을 세워 만든 木柵목책을

 

밟고 올라섰다.

 

펭귄도 함께 간다.

 

이곳이 아니면 경험해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다.

 

호주는 그런 곳이다  

 

 (2002.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