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기행

[중국동북기행] 2004 장백산에서 본 천지

강정순 2006. 3. 31. 16:04

917.

금요일을 이들은 星期 5라고 부른다.

기온은 23.

多雲小有降雨라는 예보이니

270km 너머 장백산으로 가는 마음이 바쁘다.

延吉의 거리가 밝아진다.

12시 방향, 곧은 길이 드러난다.

남대문에서 시청 쪽을 바라보는 듯한 곳.

편도 3차선 도로의 한 라인은

자전거 도로다.  

 

 

 


 

 

 

 

 

 

 

 

 

 

 

 

 

 

 

 

710. 버스가 출발한다.

도로 양쪽은 버드나무다.

한 시간후 明月湖를 지난다.

사람 손이 만들어낸 인공 댐이다.

長征을 이뤄낸 민족이 漢族이다.

그러나 間道의 쌀 농사는

우리 민족이 이뤄낸 결과다.

漢族들은 콩과 옥수수 중심의 밭농사다.

조선족만이 논농사를 짓는다.

그 벼가 지금 누렇다.

 

 

 


 

 

 

 

 

 

 

 

 

 

 

 

 

 

 

 

 

10시 반,

장백산 72km를 앞두고

길은 二道三道로 갈린다.

여기서부터 삼림지대다.

가을이 짧아서 단풍도 곱다.

이도白河長白松美人松이다.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소나무다.

천지 31km를 앞두고 白頭山美食城.

우리는 차려진 식탁 위에

天池虹漁를 더 얹었다.

천지에서 자라난 무지갯빛 송어다

 

 

 

 


 

 

 

 

 

 

 

 

 

 

 

 

 

 

 

 

장백입구에서는 Jeep차로 환승을 한다.

主峰까지 80.

잎진 나무들 사이로 마른 잔디가 나타난다.

이미 한 차례 눈이 내린 뒤다.

제대로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풍토.

이것이 오히려 산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거친 운전 덕분에 氣象臺까지 잠깐이다.

바로 위가 천문봉이다.

숨이 가빠지는 것은 고산 때문만은 아니다.

어서 보리라.

그러나 흐린 안개를 피할 수가 없다.

천길 낭떠러지에서 바람까지 불어온다.

물기쓴 안개구름은 부셔지듯 흩어진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에 잠깐의 천지가 드러난다.

우와

 

 

 


 

 

 

 

 

 

 

 

 

 

 

 

 

 

 

 

이 지상의 색깔이란 색깔은 이 산에 다 모였다.

그렇게 이룬 빛깔이 長白山이고 천지다.

청암빛이다 싶으면 다갈색이고

홍보석인가 하면 비취색이다.

그러니 이 산을 聖山이라 이름하기 주저하지 않았고,

이 산에 오르기 그토록 서원한 것 아닌가.

이 산을 중국을 통해 올라간다는 것이 아쉽다

 

 

 


 

 

 

 

 

 

 

 

 

 

 

 

 

 

 

 

다시 Jeep차로 내려와 천지로 이르는 길.

921개의 계단을 오른다.

장백폭포 68m의 물줄기가 떨어져서 만든

웅덩이의 깊이는 12m.

이런 웅장함이 없다.

이 물이 흘러 松花江으로 간다

 

 

 

 

 

 

 

 

 

 

 

 

 

 

 

 

 

 

마침내 이른 천지. 손을 넣어 본다.

시리지 않다.

구름도 자리를 비끼고 선다.

그 바람에 북한지역 호수가 드러난다.

삼십 리가 넘는 둘레.

짧은 머무름이었으나 원은 없다.

행복한 기분은 씻어버릴 수가 없다.

 

 

 

 


 

 

 

 

 

 

 

 

 

 

 

 

 

 

 

 

나는 온천욕을 마다하고 그 시간 동안

좌우 암반석과 계곡 속에다 마음을 내려놓았다.

이른 어둠 속, 보슬비가 뭍어난다

 

.

 

 

 

 

 

 

 

 

 

 

 

 

 

 

 

 

 

朝鮮族民俗 風情園이 오늘의 숙소다.

토담집에 초가지붕.

주위는 온통 자작나무지대다.

滿堂吉慶 財源廣運이라는 초롱은 붉은데 한적하다.

지금은 旅遊의 끝자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