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실크로드

차마고도 수허고진/백사촌/옥수채 스토리텔링

강정순 2023. 12. 31. 08:14

 

 

리지앙에서 그리 멀지 않은

차마고도의 주요 루트상의 한 마을을 찾아갔다

 

 

 

리지앙버스터미널에서 2元 받는 11路 버스를 타고

이 버스의 종점 가까이 가서

束河路口에서 하차하여

길을 건너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20분 정도 걸어가면

여기 수허고진 束河古鎭에 이른다.

 

 

 

지금은 사람을 모으는 자리가 되고 있지만

 

 

 

지금의 이 모습이

100년 전에는 어떠했을까

색채 사진을 흑백사진으로 되돌려 보았다

 

 

 

찻길 15km이니 걸어 반나절 거리에

白沙村이 있다

 

 

 

이번에도 놓치지 않고 왔다.

白沙壁畫.

건물 안쪽에

10만 년 20만 년 전의 암벽화가 지금도 붉다

 

 

 

옥룡설산의 한 자락

양지바른 곳에 가면

 

 

 

동파교의 성지가 있다

6路 버스가 여기까지 들어 온다

 

 

 

이곳은 나시족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여기서 발원한 샘물이 리지앙을 적신다

 

 

 

잊혀질 동파문자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

아니

아름답게 보인다

 

 

 

옥수채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 櫻花屋金을 이루는 곳

그곳에서 송어회 한 접시까지 거하게 먹은

423元짜리 저녁보다

6路버스 승강장 건너 姜氏 식당

밥통까지 내주며 길가에 차려 앉은

120元짜리 점심이 더 맛있었다

 

 

 

이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곳이 시장이다

6路상의 象山시장은 충의시장을 압도한다

 

 

 

이들은 좌판에 진을 친 사람도

QR코드를 내놓고 판다

현금거래 대신 전자결재를 통해

부패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우리 같은 부패 공화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왜 이들이라고 명암이 없었겠는가

 

 

 

長征을 해낸 사람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정점에 인민군이 있었다.

지금도 열차표를 사는 창구에 이런 글이 있다

군인 우선

 

 

 

우리에게도 한 때 희망이 보였으나

 

 

 

희망을 접은 채

2023년의 12월이 다하는 동토의 땅을 떠나

이곳 윈난성의 리지앙에 와서

다민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부럽게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