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여행

세빌의 대성당보다는 스페인 광장이 더 좋은 이유

강정순 2020. 1. 2. 03:30

운전수도 헤매다시피 하면서 아파트숙소를 찾아주었다.

세빌 시내에서 택시로 18유로가 나오는 이곳

여러 차례 묻고

글라시아스를 연호하면서 오는데

구글맵을 띄웠더라면 쉬울 일을

나도 그렇고

그도 나이 들어서 묻고 세우기를 여러 차례 하였다.

이제 이 나이

나도 그렇고

그도 한 살 더 먹으니

디지털 세상에 아날로그는 설 곳이 별로 없다

 

 

 

 

이 숙소 앞 도로 정류장에 세빌로 가는 버스가 있다.

955분에서 10시 사이 운행시간표가 나와 있다

그런데 오늘이 11일이다.

이곳 스페인도 공휴일 아닌가.

그래도 있을 것이다.

사람 사는 곳에 시내버스가 없다니 말이 되는가.

기다려보면 올 것이다.

버스 한 대가 지나갔다.

희망이 보였으나 우리가 탈 버스는 오지 않았다.

물어 볼 사람이 없었다.

누구 하나 나돌아 다니는 이 하나 없는

오늘이 11일 휴일이라는 것이 점점 마음 쓰였다.

그러다 먼데 승용차가 나타났다.

세웠고 물었다.

내 물음이 예사롭지 않았던지

그는 인도 쪽으로 차를 올려 세우더니

내가 카피해 온 화면을 제대로 보기위해 손을 가렸다.

그러면 버스를 탈수 있는 데로 가서 내려줄게

얻어 타는 기분이 복잡해지기도 전에

그가 서울을 갔었고 부산을 들먹였다.

자기는 자동차관련 일을 본다면서

기아라는 발음을 정확히 해냈다.

조금 기분이 풀렸다

어제 택시로 지나갔던 길 Valencina를 지나

Santiponce 정류장에 우리를 내려 주었을 때 가서야

해피 뉴 이어 복 많이

그러면서 내가 보낼 수 있는 감사와 경의를 다 보여주었다.

 

한 동안 기다렸으나 버스는 오지 않았다.

택시도 다니지 않는다 했더니 크락션이 울리고

그가 다시 차를 가지고 나타났다.

타라,

오늘은 버스가 다니지 않아

그는 어디 쯤 가서야 오늘이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면서 절해고도에서 우리가 처연하게 서 있을

기다림을 상기했을 것이다

 

 

 

이 다리를 건너고도 다시 구 시가지쪽으로 들어서서  

 

 

 

세빌 대성당으로 가는 길의 인접에서 우리를 내려주었다.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으나

나중에 가서야

조수석에 놓인 10유로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도움을 받아가며 시작이 가벼웠다  

 

 

 

아직은 歲暮세모 장식들이 그대로 인 채여서

새해 덕담은 길게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새해인사라는 것이

나이든 지금

글쎄,

 

 

 

여기 이 세빌 대성당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영국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입니다

고딕 양식 성당 중에서는 이 성당이 가장 규모가 큽니다

12세기에 이 자리에 이슬람 사원이 지어졌습니다.

그러다 1401년 이를 부수고

성당 참사회의 그 어떤 다른 성당과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크게 지어 이 성당이 마무리되면

성당을 보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해야 한다.”라는 결정으로

무조건 톨레도 대성당보다 크게 지어야 한다며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다 짓기 시작해

100년 후인 1506년에 완공된 것입니다

성당 종탑인 히랄다 탑은 오렌지 정원과 함께 유일하게 남은

12세기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의 한 부분입니다

17~18세기에 들어와 르네상스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추가되면서

여러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콜롬버스의 관이 안치되어 있는 이곳은

세빌 관광의 중심지입니다   

 

 

 

 

전체적인 규모를 알수 있게 사진에 담아 보고 싶은 데

그럴 수가 없다

스마트 폰이어서 그렇다

 

 

 

柱廊주랑이라고 해야 하나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하여 그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거대한 구조물이다

이렇게 까지 바벨탑을 쌓았어야 했을까

 

 

 

 

이슬람 종교적 상징물을 딛고 세운 것이어서

자랑스럽다 했을 것이나

비껴서 세웠더라면

공존 공생의 세상사를 일깨우지 않았을까

 

 

 

 

 

구시가지를 벗어나는 곳에

 

 

 

마젤란이 세계 일주를 떠난 곳으로 알려진

TORRE del ORO가 있다

 

 

 

강을 따라 바다로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이었을까

여행에서 필요한 것

여권

체력

그리고 제일 우선되는 것

호기심

 

 

 

세상에 대한 지적 호기심 때문에 시작한 이 여행

그리고 여행 중 만나는 예사롭지 않은 일상 중 하나가

거리의 플라맹고다

 

 

 

아무튼 세빌은 이야기거리가 많은 곳이다  

 

 

 

이곳은 스페인 최초의 담배공장이 세워졌던 곳이다

시내곳곳에 있는 담배공장들을 한 군데 모아 새로 지음으로써

세빌이 유럽 담배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다

오페라 카르멘의 배경이기도 하고

후견인과 학생, 이발사, 하인과 음악교사가 어우러진

17세기 로시니의 가극 세빌리아의 이발사

이곳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을 여기와서 알았다

 

 

 

스페인 광장으로 왔다

 

 

 

 

알카사르를 만나고 싶어 했던 아내는

오늘 눈이 호강을 하는 날이 됐다

 

 

 

신이 사는 세상보다는

인간 세상이 더 정이 가서일까

세빌 대성당보다는 이곳이 더 정감이 간다   

 

 

 

21시부터 플라맹고를 공연합니다

10유로예요

오세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 해도 믿겠다

아름다운 이슬람 문양

 

 

 

스페인의 58개 도시 지도와 휘장

그리고 특색을 모자이크 타일로 만들어 놓았대서

 

 

 

그 중에서 우리가 머물고 있는 도시

세빌을 찾아 보았다

 

 

 

이런,

11일은 어느 나라나 휴일 이라는 것

먹고 마시는 일이 쉽지 않은 날이 됐다

 

 

 

아래를 클릭하면 플라맹고 동영상

 

 

 

 

 

 

 

 

 

 

11() 19:30 세빌

서울시각 12() 03:30

 

NOTE:

세빌 시내를 주유하는 것도 한도가 있는 것이
4시간 정도를 거리에 있는 셈인데도
다리가 아파왔다.
대성당의 어머 어마한 규모가 준 중압감에 눌린 것도 잠시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좁은 골목의 산타크로즈 거리를 지나
알카사르로 가다가 만난 거리의 플라맹고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박수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2유로를 모자 속에 넣어 주었다.

강가 언덕위에 자리한 황금의 탑은 사진찍기 명소여서
탑을 배경으로 선 사람들이 오히려 사진거리였다.

스페인 광장
세빌을 회상한다면 여기가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알카사르 회랑으로 오르는 계단쪽에서
판을 벌린 플라맹고와 함께.

주변은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은데
1월 1일 휴무가 되어서 더욱 그랬다.
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탔다.
6유로.
오후 시간이 되자 거리에 시내버스가 다니기 시작해서.

아르마즈 플라자에 맥도널드가게가 문을 열고 있었다.
콜라 두 잔에 빅버거 두 개가 6,99유로.
우리는 노 아이스 콜라로 주문을 했다.
해피 뉴 이어~와 함께.

버스터미널에서 숙소로 가는 175번 버스를 찾았다.
오후 3시에 40번 탑승구
전광판을 보고 크게 안도 하였다.
1,60유로의 버스비.
어제 택시가 갔던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아침에 버스를 기다렸던 곳에서 하차를 했다.
5분 이상을 더 걸어야 하는 길
호스텔 앞 도로에 버스 탑승표지가 있어 물어보았더니
있다고
다닌다고
그래서 힘이 났다.
그러면 내일 오전 11시에 버스를 타면 되겠어
출발은 12시 30분이니까

해가 진다 싶을 때
현관이 열렸다.
짐을 들고 들어선 이,
중국인이냐?
일본인?
아니 코리안,
그래서 말문을 텄다.
파리에 사는 이 사람은 수원의 친정어머니에
한 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들어섰다.
자기들은
말라가
그라나다
코르도바를 거쳐 세빌에 온 것인데
내일 파리로 돌아간다고.
승용차속에서 가지고 들어온 짐들은 작은 이사같았다.
세탁기가 돌아가고
뭔가 주방에서 저녁거리를 살피는 것을 보고
여기 버너가 먹통이라는 것
그래서 어제 저녁 우리도 바로 아래층 53호실로 가서
주방을 쓰고 그랬다는 말을 해 가며
아내가 앞장서 밥을 해 냈다.
그랬다.
이 아파트숙소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여는 것도 같은 층 복도방 청년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런, 버너에 뚜껑이 없어
그래서 창문너머로 안이 들여다보이는 옆집 아주머니에게
이를 보이고
그 아주머니가 주인에게 전화를 하는 수고를 끼치게 해서
내려간 곳이 아래층 53호실이었다.
자기네도 우리 층에서 하루 쓰고 내려왔다며
성격이 좋은 남편이 우리에게 말을 붙이는 데
부인은 영어를 하지 못해서
얼굴속 웃음으로 환대를 해 주었다.
우리가 편하게끔
이 부부는 자리를 비껴주었다.
어제 저녁 차려입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차가 있으니 밤 시간을 시내에서 보내다 오는가 싶었더니
오늘도 차려입고 나가는 바람에
식탁을 치운 뒤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더 깨끗하게 정리해 놓아야 한다며
아내의 손길이 바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