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를 꿈꾸며"
이런 제목으로 나온 책이 있다.
아티스트 서태지와 아이들도
3집 앨범으로
이 제목을 쓰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환송연에서 흘러 나온
이 노래,
발해를 꿈꾸며.
나도 이 제목을 쓰고 싶다.
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 이야기를 하면서
아르셰니예프 향토박물관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박물관’이라는
주註가 붙어있다.
연해주시와 블라디보스토크시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즈바 호스텔에서 아르바트 거리에서
한 블록 더 지나면 된다.
스베틀란스카야 대로 20번지.
Arseniev State Museum of Primorsky Region의
웹사이트는 arseniev.org
발해는 중국으로부터 파괴된
고구려 터를 기반으로
7세기에 건국한 나라로
후에 극동지역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그 지배권은
현재의 만주, 연해주, 북한 지역에 이르러
말갈인들을 비롯해
자국 멸망 후 새로운 나라를 찾던
고구려안들이 거주한 곳이다.
이런 사전적 의미를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아르셰니예프 향토박물관은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다‘는
여행 가이드북
[블라디보스토크 & 하바롭스크]
2018~2019판
129쪽을 펼쳐들고
외관을 찍어 올린
사진과 러시아 글자로 써놓은
Arseniev State Museum of Primorsky Region을
보여주면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웃는다.
바로 여기야!
누가 알겠는가.
여느 화랑으로 보이는 이 외관
러시아어를 읽을 줄 몰라 그렇지
‘박물관’이라는 간판까지 붙어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이 박물관
10시부터 19시까지
입장료는 400루블인데
시니어와 주니어한테는
50% 할인을 준다
일본사람인가?
그러면서
일어판 팸플릿을 건네주는
나이든 여직원에게
한국,
그래주면
한글판 팸플릿에다 미안함까지 얹어 준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
화장실은 이쪽입니다
渤海왕국의 발자취를 따라 간다
1층에서 3층까지 전시된
이런 유물들을 둘러보게되는데
유사 이전의 이런 유물들
그 때도 이 땅에서 호사를 누린 것은
여인들이다
사냥과 수렵은
농경사회 이전의 생활방식으로
사람을 놓고 죽이고 사는 일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층을 달리하며 이어지는 전시물들은
2-1, 2-2
이렇게 번호를 따라가도록
표지를 해 놓았다
발해인들이 입었음직한 옷가지들
원주민들의 터전으로
일대 광풍이 불어 닥친 것은
채 200년도 되지 않는다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 나고도 10년 뒤
내 어머니가 태어난 것인데
그 무렵에 찍었을 법한
빛이 바랜 이 흑백사진
신천지를 향해 떠나고자 했던
고난에 찬 노동자들의
눈빛이 오늘인 것처럼 살아 있다
[니콜라이 나자로프의 사진속의 연해주]
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3층에 걸린 흑백사진들
연해주 80년의 역사가
사진으로 잘 담겨있다
오늘의 연해주 정부 건물을
사진에 담아가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짧은 여행일지라도
블라디보스토크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두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연해주 향토박물관을 으뜸으로 치는데
동의한다
두 시간이 길지 않다
자유여행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박물관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지하로 들어가는 곳에
버거집과 빵집이 한 곳에 있다
Cinnabon은
클로버하우스 Food court에도 매장이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행의 감미로움을 느끼는 데
시나본 빵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비싼 빵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나에 170에서 195 루블 정도 한다
사진은 레닌동상
문재인 대통령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남북정상회담에서
만찬을 마치고
걸어 내려오는 데 눈길을 끈것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가 흘러 나온 것이었다고
한다.
진정 나에겐
단 한 가지 내가 소망하는 것이 있어
갈라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
망설일 시간에 우리를 잃어요
한 민족인 형제인 우리가
서로를 겨누고 있고
우리가 만든 큰 욕심에 내가 먼저 죽는 걸
진정 너는 알고는 있나
전인류가 살고 죽고 처절한 그날을
잊었던 건 아니겠지
우리 몸을 반을 가른 채
현실 없이 살아갈건가
치유할 수 없는 아픔에
절규하는 우릴 지켜줘
시원스레 맘의 문을 열고
우리와 나갈 길을 찾아요
더 행복해질 미래가 있어 우리에겐
언젠가 나의 작은 땅에
경계선이 사라지는 날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희망들을 가득 담겠지.
난 지금 평화와 사랑을 바래요
젊은 우리 힘들이 모이면
흔들 수 있고
우리가 서로 손을 잡은 것으로
큰 힘인데
우리 몸을 반을 가른 채
현실 없이 살아갈건가
치유할 수 없는 아픔에
절규하는 우릴 지켜줘
갈수 없는 길에 부려진
천만인의 눈물이 있어
뭐! 나에겐 갈수도 볼 수도 없는가.
저 하늘로 자유롭게
새들과 함께 날고 싶어
우리들이 항상 바라는 것
서로가 웃고 돕고 사는 것
이젠 함께 하나를 보며 나가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全文)
NOTE:
5월 15일 블라디보스토크는 낮에도 간간히 이슬이 내리고
바람이 쌀쌀해서
구름 낀 하늘가로 눈이라도 오는 줄 알았다.
최저 6도
최고 12도
현지인들은 두툼하게 차려입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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