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를 오가는 장거리버스들은 모두
Terminal Terrestre로 들어온다.
우리가 탄 CRUZ DEL SUR은 14시간에 걸쳐
쿠스코로 들어왔다.
전 날 밤 10시 25분 출발
오늘 12시 30분 도착
이 차에 한국인 여행자가 있었다.
내려서 보니 40대의 혼자인 젊은 남자,
그는 짐이 없었던지 먼저 떠나갔다.
남아서 다음을 약속하며, 다시 볼 것입니다,
그러면서
어제 오후 만남에서부터
스케치 북과 연필,
말린 감말랭이
이건 우리 신랑이 농사지은 겁니다.
지리산 아래 구례.
그러면서 튜브형 고추장까지 건네주었을 때
어쩌나요 우리는 드릴 게 없는데.
그러면서 함께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출력해 주는
이 젊은 부부는
6학년짜리 딸애와 함께 여행 중이다.
다섯 번째의 세계 배낭여행을 이로써 마칠 거라면서
그 마지막으로 남미를 택했다는 데
힘들어도 이렇게 힘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고 있다.
그래서 내 돈 써가면서 고생하는 것이 남미 여행이다.
힘든 것은 나이든 우리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터미널에 내렸을 때는 초죽음이 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밤중 내내 고산지대를 달리는데
그게 고산병이라는 것을 아는 데
아무도 주저하지 않는다.
숨이 가빴다.
두 번 들이쉬고 한 번 내쉬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리마에서 나스카로 오는 날 아침부터 고산병 약을
먹었어야 했다.
마스크가 유용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ALTI Vital 500mg 20 캡슐이 44솔
1층에 들어 항공기 비지니스석 이상의 기분을
느껴본다는 것도 잠시,
앞쪽 의자가 뒤쪽으로 넘어오면서
창 쪽 앉아서는 통로로 빠져나올 틈도 없이 만들었다.
실내등이 소멸된 상태.
화장실이라도 가는 사람이 문의 손잡이를 잡고
실랑이를 하는 것은
처음 타본 손님이라는 반증이다.
문은 밀면 열린다.
아침 5시가 되자 창밖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6시 20분이 되어 실내등이 켜지고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햄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와 18g짜리
Mani Con Pasas 견과 한봉.
커피도 이어진다.
Tea를 주문하였더니 나온 것은 따신 물에
1회용 티백이다.
각기 다른 허브 냄새를 맡아가며 하나 우려냈더니
향이 그윽했다.
차마고도를 여행하면서 샹그릴라에서 매리설산이 있는
더친으로 가본 사람이면
지금 가고 있는 이곳이 바로 그런 곳과 같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그런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쿠스코를 30분 앞두고 차가 잠시 밀린다 싶은 곳은
일요장터가 열린 곳.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지,
쿠스코로 들어선 줄만 알았다.
CRUZ DEL SUR는 고산의 산악지대를 달려와
멀미를 하고 있는 손님들을
잠시 쉬어 있으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가 내리고 나서 짐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피켓을 들고 나온 숙박업소나
여행사 직원도 없다.
조심스럽게 다가와 숙소를 소개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호객도 없는 평면적인 쿠스코가 마음에 든다.
가슴에 찬 명찰을 보여주는 젊은이는 택시 운전수.
그는 배낭과 트렁크를 산처럼 쌓아 끓고 온 카터에서
내 차례의 42 킬로 짜리 짐가방이 두 개 나올 때 까지
기다렸다 차에 실어 주었다.
얼마인가
물어보면 휴대전화에 찍힌 가격은 15솔.
오르막의 아르메스광장 인근으로 와서
숙소 앞에 내렸을 때
잔돈을 거슬러 주려하는 운전사에게 건네진 돈은
20솔이다.
아내는 여기에 그라체‘까지 덤으로 얹어 주었다.
우리가 [샐프트래블 남미여행] 책자를 통해 들어간
곳이 호스텔 카세레스다.
Caceres라는 말은 창업주 할아버지의 이름이라며
스페인계의 청년이 일일이 방을 보여주며 선택할
수 있게 해주었다.
객실 안에 딸린 화장실과 샤워장.
그러면 됐다.
우리는 1층 107호실로 짐을 들였다.
얼마인가
“아르마스 광장에서 50m 떨어진 곳에 자리한
호스텔로,
위치에 비하면 가격이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는 책자의
이곳 오늘 가격은 80솔.
주방은 잘 갖춰져 있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없다.
쓰고 싶으면 가족 주방을 쓰게 끔은 해주겠단다.
문제는 벽의 콘센트가
우리의 예전 100볼트식이라는 것이다.
‘직원은 다소 무뚝뚝하고 서비스도 느린 편’ 이라는
소개와는 달리
젊은이는 돼지코를 가져오고
필요하시면 더, 그러면서 우리를 사분사분하게
받아들여 주었다.
손님이 없다는 것도 우리는 편안했다.
마당에 장미정원이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편안하게 앉아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파들이
이곳이 가족이 운영하는 호스텔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Laundry서비스도 해준다. 1kg의 세탁물이 4.5솔.
리마에서는 7솔이었다.
우리는 그 동안의 세탁물을 13.5솔에 맡겼다
무엇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 것은 WiFi로
글과 사진을 올리는데 지장이 없는 곳이다.
hostel caceres
22228811
그러면 접속이 된다.
신호 세기 강함
내가 숙소를 고르는 기준의 하나다.
해발 3,300m에 자리한 쿠스코를 둘러보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몸이 쉬어 가기를 명하는 곳.
우리는 가져온 쌀에 쌀죽을 끓여 곡기를 하고
그리고 침대로 들어갔다.
추웠다.
고산이어서 그럴 것이다.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가 보았더니
구름이 첩첩인 하늘 아래
어둑한 풍경이 먼저 들어 왔다
왼쪽이 대성당
그럴 것이다.
스페인의 침략 이전 이곳은
남미에서 가장 막강하고 번성했던 잉카제국의
수도였다지 않던가.
5만 명의 사람들이 20년에 걸쳐 완성한 도시.
잉카의 터전을 파괴하고 광장과 성당을 올린 것이
王政 스페인이다
그러므로 스페인하면
침략, 약탈, 파괴, 강간, 살육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라 콤파니아 데 헤수스교회
Templo de la Compania de Jesus
광장을 중심으로 대성당과 유럽풍의 아케이드가
둘러싸고 있다.
잉카 제국의 여러 기술 중에서도 석조 기술은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촘촘히 쌓아 올린 기술은 대지진에도 견뎌냈다.
이는 스페인 시절에 지어진 건물들이 무너진 것과
비교된다.
돌을 조금씩 엇갈리면서 틈새를 맞춘 결과라는 데
우리 사회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모든 여행자들의 뷰 포인트 ' 12각의 돌'
로레토Loreto골목으로 간다.
잉카시대의 석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것은 우리가 잉카시대로 들어
온 듯한 기분과 같은 것이다
이 길을 따라 한 블럭 더 들어가면 산토 도밍고 교회로이어진다외부 벽을 황금으로 씌웠으니 온전하겠는가하단부 주초석만이 잉카의 흔적이란다
산토 도밍고 교회
그래 시장이다.
사람 사는 곳은 시장에 있다.
그래 시장으로 가자
오늘이 일요일.
이곳 사람들의 휴일이어서 인가
여기에도 우리의 약장수가 판을 벌리고 있다.
쿠스코의 중앙 시장이라는 곳.
현지인들의 실생활이 이곳 산 페드로 시장
Mercado San Pedro에 녹아있다.
시장 안에 한 쪽은 식당가다.
100여 군데 쯤
이 곳에서 단품요리가 19솔 정도.
제대로 갖춰진 식당 KION.
姜’이라는 한자를 상호로 걸어 놓고 있는 집
Taypa Esp Plancha가 50솔
Sopa Siu Kao는 18솔로
여기에 7솔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과
Esspreso한 잔을 더하면 81솔의 한끼가 된다.
왼쪽이 Special TAYPA on a Grill
아르마스 광장에서 숙소로 오는 중간에
일식당 KINTARO가 있다.
2piso 334 plateros Cusco
이곳에서 아스파라가스 스시가 20Soles
닭고기 덮밥이 17솔
miso가 8솔이다
해가 지는가 싶더니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어둠은 일찍 추위를 대동하고
봄이 끝나가는 계절로 알았더니
우리나라 초겨울 쯤.
쿠스코에서 11월 19일 18:30
서울은 11월 20일 08:30
NOTE:
- 삼천 2018.11.20 09:40
어르신. 이국만리에서 베풀어주신 은혜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무탈하게 여행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항상 건강하시고 주신 간식들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강정순 2018.11.20 09:53
골목 한 두 개 정도를 사이에 둔 듯한 쿠스코에서
선과 선이 이어주는 인터넷의 세상 속에서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 건네주고 가신 포도송이.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이 여행이 세 분 가족 간 사랑과 소망을
송이송이 담아 가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마추픽추를 다녀와
22일
이 숙소로 다시 옵니다
푸노는 23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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