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청] 산야초 약청
잎진 산야초들은 겨우내 동면에 드는 데 땅속 뿌리들을 모아 씻어 달이면
훌륭한 마실 거리가 된다.
명감나부, 장록뿌리, 산초나무, 너삼, 도라지뿌리들로 식혜를 만든다
청미래'라고도 하는 명감나무는 우리 마을 뒷산 곳곳에 널려있다.
수은과 같은 공해독을 빼준다하는 명감나무뿌리는
매독과 같은 성병에도 치유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이나 간암 식도암 자궁암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기록도 나와있는 걸로보면
오래전부터 민간요법으로 상용했음을 알 수 있다.
뿌리를 캐어 수분이 마르기 전에 손질하고 씻는 것이 요령.
가마솥에 넣기전에 잘게 파쇄하여야 액즙 추출이 쉽다.
우리 마을 주위 산자락에 즐비하게 널려있는 것이 산초나무다.
이 지방에 잘 맞는수종이라는 뜻이다.
제피나무와 이웃하는 데 제피만큼 대접을 받지못하다가
산초기름으로 암을 치료해낸 분이 광평마을에 지금도 실존한 바 있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산초기름이 기관지 천식과 위장병, 피부염에 탁월한 약리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산초 나무를 가지고 지난 2월
구례군 농업기술센터 최해식 상담소장이
'한국 산초나무속屬의 생육 유전적 특성연구'로
순천대학교에서 농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산초나무는 지리산 둘레길 개통을 앞두고 작업중인
둘레길상에서 채취한 것이다.
함부로 남획할 일이 아니다
자리공'으로 알려져 있는 장록뿌리는
가래나 부종 염증을 삭히는 데 효능이 있는 걸로 알려져있다.
우리 마을 평전이나 큰골산마루 부근 혹은 방죽안'에 가면
장록의 마른자리를 찾아볼 수 있는 데
몸의 노폐물을 없애는 데 효능이 있다하여
우리마을에서 예전부터 식혜로 만들어 먹고있다.
간, 신장, 대장, 소장에 이롭다고 알려진 너삼은 고삼이이라고도 불린다.
집에 키우던 소가 밥맛을 잃고 비실댈때 너삼을 캐다 삶아먹이면
입맛이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워낙 채취를 많이 해버려 찾기가 쉽지않다.
여기에 산마와 도라지며 갖은 나무뿌리들을 씻어
곰국 끓이듯 가마솥에 끓여내면 이렇게 거무죽죽한 액즙이 우러 나온다.
쌀을 씻어 이 물로 밥을 안치고
이 물로 엿기름가루를 풀어 식혜를 만든다.
식혜를 짜 걸러낸 물을 가마솥에 붓고
처음에는 센불로 불을 때다가
김이 오르면
장작을 빼내어 약불로 4시간
그렇게 불조절을 해가며 졸이고 나면
4.4kg의 약청藥淸이 된다.
산야초 약청
이렇게 만든 약청은 값으로 매길 수가 없다.
판매 할 수도 없다.
굳이 원가를 계산한다면 이렇다.
① 뿌리 채취 1일 노임단가 80,000원
② 씻기와 초벌 삶기 : 20,000원
③ 식혜만들기 : 엿기름가루 3봉 6,000원/
설탕 2kg 2,200원
④ 장작불피기 4시간 : 40,000원
따라서 이번에 만든 약청을 상품화 한다면
1kg에 50,000원 정도.
팔지도 않겠지만
누가 사먹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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