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Ocean Road를 따라 포트캠벨 국립공원 못가서 왼쪽편에 Loch Ard Gorge
라는 바다를 연한 협곡이 나온다.
2002년과 2005년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이곳 Loch Ard Gorge 로크 아드 고지는
1,878년 6월, 영국의 마지막 이민선이 새벽 짙은 안개로 난파를 한 후, 소녀와
한 명의 승무원만이 살아남은 곳이다.
곳곳에 비극적인 행로가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는 도중 도중에
銘文으로 엮어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람들은 바다만 보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바다를 본다.

우리마을 몇 군데에다 그럴듯한 스토리텔링을 엮어보려고 한다.
당몰샘에서 사람들이 물을 떠 가는 것만이 아니고 이야기를 담아가는 일,
근사하지 않는가.
해서 다음과 같이 당몰샘에 대한 스토리텔링화를 해봤다.
지금으로부터 1,000여 년 전 修道行脚에 나선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물을 긷고 있던 처자를 만났겠다.
그 물이 무슨물인고, 하고 물으니 노고단 마고麻姑신에게 올리는 물이라고.
물을 받들어 몇 모금 마시고 난 뒤 스님 한다는 말씀,
이 우물의 심지가 東海에 연해 있고 이 물의 정기가 白頭에 닿아있어
조석간 이물을 상음하는 이는 무병장수할 것이다.
이 스님이 바로 일각국사 道詵이다.
100년 전에는 암담한 한말의 정치현실에 절망하여
벼슬길을 영영 단념하고 구례에 은거하던 梅泉선생께서
한일합방 조약체결 소식을 전해 듣고
마지막으로 우리 마을의 처가댁에 들리게 된다.
선생은 이 물로 먹을 갈아서 다음과 같은 그 유명한 絶命詩 4首를 남긴다.
선생이 가고난 뒤 마을 사람들이 이 물을 돌보고 가꾸기를
선생의 뜻 받들듯 하여 사업과 큰 시험을 앞에둔 이들이 한번씩
다녀가 성공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10년 전쯤, 월남에서 시집온 젊은 처자가 세를 들었다.
처자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물을 담아 고향으로 보내고 하였는데
그럴때면
정화수井華水 떠 놓고 정성을 들이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더라는 것이다.
월남의 어머니도 정화수 속에 딸의 얼굴이 보이곤 했다하여
요즘도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정말로 그립고 보고 싶은 얼굴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상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축도 생명으로서 존엄누려야 (0) | 2012.03.17 |
---|---|
[구례 상사마을] 순천대학교 학생여러분을 환영합니다 (0) | 2012.03.15 |
연리지 (0) | 2012.03.10 |
[약청] 산야초 약청 (0) | 2012.03.10 |
농협 조합원 간담회 (0) | 2012.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