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경칩

강정순 2012. 3. 5. 21:31

 

경칩전후가 되면 시절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오랜 칩거에서 벗어나

차차 야외로 생활무대를 옮기게 된다. 

겨울을 이겨낸 마늘밭에 웃거름을 주는 일도 요즘이어서

부지런한 분들은 이미 봄상추 파종까지 끝내고 있다.  

 

이제부터 마을일은 크게 두 가지

3월 7일 농협조합원 모임, 9일 영농교육으로 이어지는 영농지원이

그 하나이고

에코빌리지마을사업과 같은 마을사업의 진행이 다른 한가지다.

 

영농지원은 일정한 답이 있다.

면사무소나 농협에서 알려오고 요구하는 바를

마을주민들의 충족할수 있게끔 하면 되는 것이나

마을 사업은 그렇지가 않다. 

우리 마을은 공문서를 작성하는 마을이다.

전남도청으로부터 주요사업정보가  바로오는곳이 우리 마을이다.  

여타 마을처럼 영농지원 마을방송만 하는 마을이

이미 아니다.

 

마을카페에 글과 사진을 올리는 일

계획서를 작성하여 해당기관에 발송하고 협의하는 일

인터넷검색을 통해 새로운 사업정보를 획득하는 일

그러니

 한가로이 경로당에 들러 민화투를 치고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불을 밝히고 바둑 장기판에 쪼그리고 앉아 있을,

그런 식으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을 수가 없다.

 

고정적인 마을수입원이 없다는 것이

늘 내 머리를 가위눌리고 있는 짐이 됐다.

이는 마을이 안고있는 구조적인 문제여서

 어떻게 하면 자립마을로 육성할 것인가가 당면한 과제다.

자립마을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내가 이장으로 있는 당대에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르나

[자조 자립 마을공동체육성] 이야말로  

우리 마을이 지향해나가야 할 바른 방향이라고 보아진다.

거기에  공정 공평 공개의 원칙하에 마을 일을 수행한다는 것까지

 더하여.

 

마을회관으로 찾아든 오두원이를 맞아

다음해에 추진하고자 하는 산약초재배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

- 이제 녹차재배는 사양산업이라 할수 있다.

평전의 녹차밭을 갈아 거기에 산약초를 재배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젊은층을 규합하여 산약초 영농법인을 만들고

  그러면 나는 예비사회적기업마을 사업신청을 하겠다. 

 

 

 

20mm 정도가 종일 비로 내려서 소슬한 날씨

엿기름 내려 식혜를 만들었다.

여자 노인당에 한 솥 그대로 들여 놓았더니

화투놀이를 하다말고 박수를 치고있다.

 

어떻게 하면 [자조 자립 마을공동체육성]을 이룩할수 있을 것인가의 

젊은 고뇌는

당신들의 몫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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