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리 491-2번지의 산수유
청명한 월요일이다.
이곳의 아침 기온은 영하여서 대야의 물도 얼어붙었다.
마을 교회의 부활절행사도 끝났겠다
시작의 한주 월요일이지만 특별히 바빠할 것은 없다.
이 번주 금요일에 잡혀있던 정부비축미 수매계획도
농민회의 저항에 부딪혀 무기 연기된 상태이니
이 번 한 주
마을에 특별힐 일은 없다.
우리 마을의 쓰레기 수거일은 월요일과 목요일.
주말을 보내고 난 뒤 월요일은 쓰레기가 많은 날이다.
하여 이장이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이 일부터 시작하는 데,
분리함에 별별것들을 다 가져다 놓고 간다.
무심한 일이다.
패트병은 패트병대로
프라스틱, 철제와 공병을 넣는 곳이 분명한데도
그냥 던져 놓고들 간다.
구분하도록 함도 비치돼 있다.
그런데도 이런 모양인 것은
무식의 소치다.
마을 일을 보는 이장의 입장에서는 여간 맥 빠지는 일이 아니다.
주민을 공경하는 일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존경의 대상이어야 공경도 가능해진다,
존경할 가치가 없는 주민이어서야 되겠는가.
무심하고 무식하기로 젊은이라고 다를까.
주말이면 이렇게 시켜 먹은 피자며 튀김봉투가 헛간에 널려있는데
나이든 분들의 소치는 아닐것 같다.
마을의 청소년들이 이 모양이니
한심한 일이다.
마을회관 건물 기둥한켠에는
[살고 싶고 가 보고 싶은 마을 100] 표지판이 붙어있다.
이렇게 나붙은 지 일년이 지났다.
이제는 이름값에 걸맞는 마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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