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수색水色에서

강정순 2007. 1. 16. 17:45

 

 

 

              수색水色에서

 

 

 

    풋풋하니 미루나무 잎도 성글어 더러 밀리는 듯
    바람이 다가가면
    선 듯한 이를 모기가 먼저 반기더라, 난지도蘭芝島에는
    이즈음에도 야경꾼들 있는지
    도란도란 즈그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 들려 오고
    아무렇지 않게 벌린 가슴으로는
    이녁의 사랑도 담기는가 마음밭 깊이 한강물이 밀려온다

    추억도 식구食口들만 같지 못하여
    들려 주려니 찾아내는 한여름 밤의 지나침을 남풍이 닮아
    저리도 끼리끼리 떠나누나
    가지 마 가지 마 시절이 그립고
    한恨 맺히도록 손 시러운 여름 밤도 되살아오는
    수색水色 쪽에는
    시절마다 무늬가 다른 바람이 부는구나
    사랑하므로 애련愛憐의 대代를 물리어 내리도록
    내 사랑의 마침표를 물릴 때면
    밀려가는구나, 예스런 몸짓으로 나눔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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