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내 사랑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한번 다가와 돌 던지고 간 사람아 이녁 이사 가면 길손 떠난 뒤에는 퍼져 가는 물결을 보는 거라네
내 사랑의 높이는 얼마나 될까 이고 진 가슴은 품고도 남아 그리도 우뚝하니 깃발을 대어 씨줄과 날줄로 매고 엮어서 천의무봉天衣無縫을 짓는 거라네
내 사랑의 넓이는 얼마나 될까 토막진 사랑은 이어도 천리千里 하늘가 구만리 선 사람을 날 설고 별 새는 남향 터에다 동그마니 축대를 쌓는 거라네
내 사랑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이리 오라, 오라 하는 손길 예 있어 사랑의 높고 낮음 장대에 달고 옷섶 가득 잠긴 사랑 실을 푸는데 삼천三千날 동짓밤을 이리 앉아서 지금도 실타래를 푸는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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