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가을 바람
바람에 실리어 간 사람이 그리울 때는 물살도 깊은 도랑가에 오드마니 발을 담그고 고추잠자리 무성한 하늘가에 앉아 버린 듯 쏟아지는 햇빛 아래 서야 하리 몸살을 앓아야 하던 벌판에는 무서리로 내리고 온다간다 말은 없어도 저 먼저 갔을 신작로 오늘은 그 길로 소달구지가 온다 단발머리 아이들 손에는 들국화가 꺾이고 가재를 잡는 아이들 휘파람을 부는데 도랑가로 쏟아지는 꽃 무더기에 실린 가을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