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새벽달

강정순 2006. 11. 27. 20:36

   새벽달 

  

   

   몸종 나선 누이의 새벽길이 멀어서
   어미는 역전 가는 길로 젖은 손을 훔치는데
   아버지 헛기침 소리 동네 개들이 들썩인다

   실눈 같은 하현下弦달이 산성山城 위에 걸리어
   딸 아비 구분 모를 어둑한 산길
   주인어른들 섬길 요량을 일러주지만
   겁먹은 서울길 누이 눈에 찬 달은
   어미의 눈썹을 닮아 저만큼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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