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쌓은 돌탑

남의 집 추녀 밑에서

강정순 2006. 11. 20. 23:34

        남의 집 추녀 밑에서

 

 

 

       번개가 치네 무서운가
       하나도 안 무섭소 이녁은 지은 죄가 있어 무섭겠소
       죄도 어지간해야 무서운 줄 알지 지은 죄가 하도 크면
       이판사판 무서운 줄도 모른다네 임자가 그런 모양이시

       남의 집 추녀 밑에서 비를 피해 섰는데
       도란도란 말소리가 빗소리에 겹쳐
       길가로 흩어지며 한강으로 흘러든다

       번개가 치네 무거운가
       아니 하나도 안 무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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