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사 목상
자색이 반반한 초년 과부를 저마다 월담을 두려치 않아 달거리 없는 며느리를 불러 이르길 반월도에 담긴 뜻을 너는 알지야
쌍과수집 넘나들던 짝손이 청년 철난 듯 회룡回龍까지 찾아 들어가 하자 해서 버리겠는가마는 가질 수 없는 일까지 읊조리니 떠나 보면 안다 왜 머무는지를 고요히 움직이지 않거니 버릴 것이 무엇인가 마음이 모양이 없는데 간직함이 무엇인가 일갈에 먹물옷 입고 오늘에 이르렀다 절간까지 한 바퀴 다녀와서는 스님이 이름 주었다 그 스님이 이름 주었다 짝손이로 낳아 자란 아이는 재주가 달라 그렸다 새겼다 하며 나길 거듭해 큰 물이 쓸고 간 본전 불사에 천년 묵은 나무를 파고 깎아서 어미 닮은 목상 하나 새겨놓으니 스님은 보지 않고서도 익히 알아보시고는 토닥토닥 목탁소리만 높다 낮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