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행

[서유럽도시기행]2003 피렌체와 밀라노

강정순 2006. 3. 31. 17:02

마침내 起床이다. 춥다. 손시러운 새벽,

더 이상 시트자락을 붙잡고 있을 수가 없다.
모닝콜이 있기 전에 정리정돈을 마쳤다.
커튼을 열고 보니 희미하게 건넛집 뜰이 드러난다.
침대 하나는 아직도 가지런하다.

옷장이 무겁게 열린다.

나무가 단단하다.

책상의 무늬 결에선 탱탱한 소리가 난다.

그래 이태리는 가구의 나라다.
대리석은 어떤가. 음악 미술 건축은 세계제일이다.

패션은 파리와 쌍벽이다.
Marc' Aurelio호텔의 區內食은 간단하다.

오렌지주스에 색깔다른 호밀빵. 여기에 살구와 꿀쨈.

마른 샌드위치 비스킷은 따로 나온다

313호실의 카드 키를 주고 나서니 8시 10분이다.

오늘은 피렌체로 가는 날.
車안이 넓어 보인다. 비로소 일행들이 들어온다.

4가족 13명.

거기에 나하고 노랑풍선의 양련정씨.

그래 여기 식으로 아침 인사다. 부온 조르노!

흐릿하다.
조용한 아침거리. 건물들은 나직하나 기품이 넘친다.

밀라노까지는 6백km.
교외를 벗어나는가 싶더니 시골길로 접어든다.

차고지 주유소를 가기 위해서다.
한적한 스낵바에서 잠시 기다린다.

가게는 한국인들 차지다.

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곁든 시골풍경.

고속기차가 지나간다.

직선철로다.

가까이 가보니

지금까지 봐온  푸른풀밭은 우리와 다른 목초지다.
이들은 여기에다 얼룩이소를 放牧해 먹인다.
로마를 떠난 지 4시간 만에

피렌체Firenze 도착이다.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Arno강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피렌체에는 아르노 강이 흐른다.
강은 혼탁하고 흐름은 미적하다.
66년에는 이 강의 범람으로 많은 문화유산이 손실을 입는다.

강을 따라 상점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프라타나스에 가을이 한창이다.

비에 젖은 잎잎들은 노란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누군가 淸州진입로를 들어선 기분이라고 한다.

永同에 가면 길 따라  柑나무이듯

여기는 올리브가 가로수다.

버스는 시내를 한 눈에 조감할 수 있는

언덕으로  올라간다.

 피아 찰레 미켈란젤로라는 전망대속 동상


피아찰레 미켈란젤로.

이름하여 미켈란젤로 언덕이다.

피렌체는 미켈란젤로의 고향이다.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기념품상 노점도 형성돼 있다.

사람들은 여기서 피렌체산 모자며 

혁대에 붙여놓은 정가표를 보며

값을 저울질한다.
여기에서 보면 아르노 강이 발아래다.

그 건너가 시내의 중심인데

주황빛 기와 기붕을  얹은 집들이 오밀조밀하다.

두오모와 鐘탑만이 웅장하다.

우산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비가 온다.

몸을 피하듯 들어간 식당.

 

 두오모와 종탑

 

중국음식점에서 스파게티라니,

이것도 여행이 주는 별난 경험이다.
소고기를 갈아 토마토소스에 버무린 스파게티.

감자튀김과 소고기 등심구이.

야채샐러드에 썰어내 놓은 빵접시.

사과와 오렌지를 곁 들인

여행자를 위한  코스요리가  13유로다.
따로 양련정씨가

포도주 한 병을 내놓는다.

이태리에선 12度는 되어야 

와인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피렌체는 바람이 거센 지방이다.

그래서 가죽옷이 발달했다.

잠시 Peruzzi에 가서 

사람들은 가죽제품들을 고르고,

나는 Gucci 안경을 들고 계산대로 갔다

134유로면 제법이다

지금은 시청으로 사용하고 있는

베케오궁정의 광장은 또 다른 노천박물관이다

물의 요정에 둘러싸인 조각상은

사실적인 남성의 묘사로 해서 여자들이 더 많다.
시청에 연해 있는 우피치는

외관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메디치家는 귀족  가문인데

그들 가문이 수집한 회화콜렉션이

그곳에 소장되어 있다

 

 붉은 색 지붕의 피렌체 시가지

 

그런데 이탈리아 최고의 미술관을 지나치다니,
그래 나는 지금 단체여행중이다.

어느 작은 골목을 돌아가니 단테의 生家란다.
5층 빌라형으로 복원이 한창이다.

그가 베아트리체의 결혼을 지켜보던

수도원교회는 어둑하다.

좁은 골목을 비춰 나온 촛불로

가죽제품가게가 오히려 환하다.
역시 웅휘하기는 도심의 하늘로 우뚝 솟은

도오모성당이다.

붉은색 대리석과 

녹색이 어우러진 천연대리석을 사용하여 보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파격에 가까운 색감이다.
주황색 돔은 한참을 올려다보아야 한다.

건너편으로 가는 길도 멀다. 

규모로는 聖 베드로 성당이 으뜸이고

그 다음이 영국, 

밀라노. 이 성당은 유럽 에서 네 번째다.

그런데 규모 같은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햇볕에 바래고 달빛에 그을린

천년, 2천년 세월이 아니고서는

유물로 자리매김  받지 못한다

 

 교회는 단테와 그의 연인 베아트리체의 이야기가 남아있다

 

단테가 세례를 받았던 세례당은
4세기 때 건물이다.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극찬을 하였다는
동쪽문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에서 쫓겨나고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는 광경에서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까지의 성서  이야기가

금빛으로 화려하게

부조되어 있어 놓칠 수가 없다.
Firenze를 떠나기에 앞서 김종민씨와 작별이다.
나중에 무대에서 보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그의 손에 힘이 느껴진다.

 

이제 3백km 너머 밀라노Milan로 가는 길.

뒷좌석으로 이동 들이다. 

사람들은 [로마의 휴일]을 보고

나는 산간도로에 펼쳐진 풍경을 본다.
밀라노로 가는 길은 광활한 평원인가 하면

어느 새 교회 첨탑이다. 

그것도 잠시, 비를 동반한 어둠이 다가선다.
버스는 미동도 없다.

혈기 좋은 운전사는 혼자 노래를 하다

휴대전화를 받다 혼자 바쁘다

.
밀라노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中世風의 건물들이 끝나는 곳에

현대식  건물이 나타난다.

금융 패션 음악의 중심지답다.

도로도 넓다.

좌우가 확트인  길을 따라 도착한 Pisani.

이 집은 마파두부나 양배추볶음 피망돈육볶음

계란부침  탕수 같은 음식보다 미역 스프가 일품이다.

간이 알맞다.

Hotel Cristallo의 쪽방.  혼자 들기 안성맞춤인 곳.

가구들은 절제되어 있고  화장실은 매력적이다.
좌변기 옆에 따로 덮개 없는 변기가 놓여있다.

여행으로 지친 발은 여기에다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