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

이 여행의 반환점에서 숙소 이야기

강정순 2024. 4. 9. 16:15

 

 

 

1. 오슬로에서 결국 다른 숙소를 찾아서

 

 

오슬로공항은 눈으로 덮혀 있었다

 

 

 

밖은 추웠다

쌓인 눈은 한기를 몰고왔다

 

 

 

물어가며 39 Maridalsveien, Grünerløkka에

도착했다.

이때가 오후 12시 5분

 

 

 

주소는 맞았으나

건물주는 찾을 수 없었다.

숙소일거라는 어떠한 실마리도

찾지 못한 채

아파트 숙소로 들어가는 이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였더니

젊은 여자가 자기 휴대전화기로

숙소에 전화를 여러 차례,

긴 통화를 해 댔다.

오는 중이며

30분 후에 도착한다는 말을 전해 왔다.

그러면서

맞은편 동 1층에 살고 있는 이 여자가

춥다며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 주었다

3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여자를 사진에 담지 않아 아쉽다

이때만 해도

일이 꼬일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서성이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어줄

남자가 나타났다

31호에 산다며 집으로 들어갔던 '밀'이

우리가 2시간 반을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을 알고

본격적으로 소유주 찾기에 나서주었다

 

4.6(금) 16:31

 

자기 집에서 접이식 의자를 가져오고

따뜻한 차를 담아 나왔다.

여러 차례

+47 410 03 327 자기 휴대전화로

오랫동안 전화를 걸어 주었는데

모두 허사였다

사람도

전화도 모두 불통이 된 채여서

우리는 그곳을 떠나

다른 숙소로 찾아 갈 수 밖에 없었다.

이 때가 16:53

5시간을 밖에서 보낸 것이다

 

가이드 북에서

안케르 호스텔 Anker Hostel을 찾아

Storgata 53으로 갔다.

교통 좋고 저렴한 데다 주말이었으니

빈자리가 있을 리 없었다.

버린 카드도 쓸모가 있다고 했던가.

Oslo 중앙역 부근 숙소를 검색하며

취소한 숙소가 있었다.

그 기록을 바탕으로

흑인이 모는 택시를 탔다.

Storgata 53에서

14 Sars' gate까지 가는

트램 두 정거장 거리가

279nok였다.

합승 손님이어서

두 사람 분을 받는 게 아니라

같은 일행임에도

각각 계산서를 청구하는 것은

무슨 법이 이런 것인지

지금 일이 꼬일 대로 꼬여

다운 상태가 됐다.

알고 있었다.

들어갈 아파트 숙소가

오래된 건물인 것을

5층까지 계단을 밟고 올라가

door code 1166#을 입력 후

현관에 들어섰을 때

특급호텔 안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氣도 다 하고 脈도 다한 것을

기진맥진氣盡脈盡이라 하던가

 

Booking.com으로

자세한 상황 설명과

이미 결제된

€ 99.91의 반환을 요구하면서

숙소 현장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사진까지 첨부한 이메일을 보냈다.

이때가 19:56

4월 6일

Booking.com으로 보낸 이메일은

지금까지 [읽지 않음] 으로 나온다

4월 8일 두 차례 걸쳐 보낸 이메일도

여전히 읽지않음으로 나오는

Booking.com이다

 

2.헬싱키에서 비대면 체크인으로 받은

맞지 않은 Code

 

 

에티오피아 항공편으로 다시

스톡홀름으로 들어왔다.

Biz Apart는 지상 천국이었다.

여기서 마지막 스톡홀름의 밤을 보냈다

 

 

 

스톡홀름공항으로 떠난다.

다시 올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이것으로 마지막일 듯한 기분도 들었다

 

4.8(월) 14:21 헬싱키 공항

 

 

12:45 –14:40이지만 시차가 있다

아를란다 공항에서 헬싱키 공항까지는

한 시간이다

핀에어 AY804편은 통로를 중심으로

좌우 두 개의 좌석으로 편성되어 있는

이 항공기는

처음 경험해 보지만 편안히 왔다

크다고 공항이 좋은 것이 아니다.

동선이 길면 그만큼 많이 걸어야 한다

 

4.8(월) 14:53 헬싱키 중앙역으로 가는 열차

 

 

공항에서 기차를 타러 가기 전에 구매한

4일권이 28.40€다

이때만 해도 헬싱키 중앙역에서 나와

Rautatientori에서

Tapiola행 M1이나 M2를 타고

한 정거장

Kamppi에서 출구를 어떻게 잡아야

550m의 거리

Malminkatu 38로 버벅거리지 않고

갈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4.8(월) 15:09 K-mart

 

 

두 번을 물어가며 방향을 잡았고

Malminkatu 30이라는 코너집으로부터

32

34

그렇게 해서

오후 3시에 아파트 숙소를 찾아왔다.

5690으로 열리지 않았다

이런

또냐?

 

 

11도의 날씨였으나 응달은 쌀랑했다

가까이 있는 K-Mart로 들어갔다.

의자 두 개가 놓인 공간이

우리를 위해 예비해 놓은 것 같았다.

커피 한 잔과 두 개의 크루아상

 

4.8(월) 17:39 Malminkatu 38

 

 

Malminkatu 38에 다시 왔다

리셉션이 없는 숙소의 맹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4.8(월) 17:42

 

Use code 5690 to open the door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니

Open key box number 32

with code 5038이

무슨 소용인가

 

4.8(월) 17:41

 

 

+358505550058

호스트에게 직접 연락해 열쇠 픽업 문의

체크인 시간 확인이나 별도 요청 전달을

할 수 있습니다

라는

Booking.com의 안내 이메일에 따라

전화하고 있으나 받지 않는 번호였다

 

 

4.8(월) 18:16 지금 여기저기 전화를 하는 중이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무슨 일이냐

오다가다

자기들의 말로 주고받으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프린트해서 가져 온 예약확인서를 보며

거기 예약 번호 4867084696을

숙소 이메일에다 보내는가 하면

잘될 것이다.

불안과 초조

그 자체인 우리를 다독여 주었다

 

4.8(월) 18:26

 

 

결국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나서야

17A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 두 개를 받을 수 있었다.

하나 같이 내 일인 양 발벗고 나서서

함께 문제를 풀고 난 뒤

이들이 더 기뻐했다

 

 

 

이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다락방까지 딸린 이 주방에

설 수나 있었겠는가

 

 

 

4월 9일(화) 헬싱키 16:15  낮온도 13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