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접근성이 문제가 되는 카주라호Khajuraho

강정순 2024. 3. 26. 17:10

 

 

Udaipur City 를 22:10에 출발한 Khajuraho행

19665 열차는

3시간을 앞두고

Niwari에서 30분 이상을

멈춰서더니 느긋하게

떠나주었다

내 감각으로 동쪽이다

싶은 곳으로 오후 4시를 넘겨선 해가 자리한다.

낯선 지방에 와 방향만

잘 꿰뚫어도 그게 어딘가.

건기 철이어서 볕은 더 따갑고 밀밭은 익기를 거부한다.

1,000km에 이르는 긴 행로는 광대한

대륙이 주는 정취가 남다르다.

우리는 산속에 갇혀 올망졸망 살아봐서

시야도 좁고 식견도

짧다.

 

 

가다 쉬고 멈추는 이 기차는 곳곳에

선로 보강 작업 구간에선 특히 심하다

장비가 하나 들 것을

옮겨주고 있으나

여섯 명의 인부의 수작업에 밀려 장비가

줄 수 있는 효용성이 낮아 보였다.

면장갑도 없이 손도 검고

얼굴도 검다

이 여행의 반절을 돌아

카주라호 앞에서 멈칫거려도 좋을 시간이 없다

 

 

카주라호 기차역은

어슬렁거리는 소들로

기억되는 곳이다

어딘가로 행로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너른 플랫홈을 벼개삼아

오는 열차를 기다린다.

 

 

기차역이라는것이 보내는일 보다는

기다리는 일이 우선이어선지

이런 대기행렬은 인도에서

그리 낯설지가 않다.

 

 

설기로는 에로틱한

서부 寺院群의 조각상들이다.

 

 

사람들은, 외국인의 경우

600루피를 마다않고 들어와

여러개의 사원들을 둘러보는데

신발쯤 벗는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천년전에 무슨 원력으로

이런 사원을 세웠을까

 

 

사원은 지금 너른 공원으로 가꿔놓아서

밖은 더웠으나 석조건축물

회랑은 선선해서

한군데 보다말고 쉬어 앉아선 불어오는 바람의

속삭임을 간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