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일용근로자의 3월

강정순 2019. 3. 31. 06:47

 

326일로 Sky life 약정기한 5년이 끝이 난다.

휴대전화 의무사용은 2,

긴 시간이었다.

세월 참 빠르네

그러면서 아내는 덧없는 날들을 허탈해했다.

끊어야겠어.

그렇게 입으로 말을 하고 있지만

생각으로는 3월 달력 26일에다 동그라미 표시를 해 놓을 때부터

TV시청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을 꿈꾸었던 것 같다.

27일이 오전 9시가 되면서 아내쪽 회선 하나만 남게 된다.

그러면 됐다.

아내는 불후의 명곡이나 드라마에 붙잡혀 있을 것이다.

늦은 시간까지 대어 놓고 보는 홈쇼핑채널은 또 어떤가.

그 바람에 택배상자는 사흘거리로 출입구에

놓일 것이다.

경기회복에 기여할 소비중독이 일자리창출로 까지 이어지리란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어떻든 됐다.

스카이 트래블이나 스카이 A&C에 눈을 맞추는 일도

Discovery 채널과 BBC프로그램을 가까이 마주할 수 없을지라도

리모컨을 끼고 살아가는 중년은퇴자로는 자리하지 않게 된다.

TV가 비어있는 그 자리에 전자레인지를 옮겨놓았다.

TV가 보여주지 않는 세상은 인터넷 차지다

인터넷이라는 너른 바다를 휘저어 다니는 재미는

공중파가 건네주는 판박이 프로그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저녁 8시가 되면 JTBC에 접속하면 되는 것인데

그 정도로도 족하다.

지금 조회 수 14만회를 넘어서고 있는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눈이 부시게]  

 

 

 








나의 늙음이 죄가 아니라는 어느 영화 속 臺詞처럼
늙음을 마치 형벌같이 여기며 뒤로 내쳐버리고자 했던 세상
그러나 모두에게는 눈부신 젊음이 존재했으며
설사 그 반짝임을 잃어버렸다 할지라도
오늘의 삶은
늘 눈이 부신 시간이라는 箴言적인 메시지는
주름진 배우의 아름다운 연기를 통해서
스미듯 먹먹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모든 고민과 함께 절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아름다운 배우의 마지막 위안을
다시 한 번 전해 드립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이게  
       





 

 

 

이런 앵커브리핑을 만날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이니

그러면 됐다.

 

겨울이 비낀다 싶은 3월의 11일 월요일

동이 트는 7,

집을 나서는 데

기대와 설렘이 잔잔하게 밀려오는 아침이 됐다.

산림조합까지는 10분 거리.

그러면 일용근로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이 나이에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무한행운이다.

7시 출근해서 오후 5시까지

그러면 어떠랴.

나는 6시 출근이어도 마다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다.

출근길 신도림역 2호선 환승을 해내느라 힘들어하는 것보다

출근할 일이 없어 힘들어 하는 젊은 그대들이 되어보면

힘든 것은 부딪히는 몸이 아니다.

 

산림조합에 줄을 대고 있는 작업단.

장비가 들어가는 굵직한 공사가 이루어지는

현장 곳곳에

잔디를 심고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잔일들이

우리 몫이어서

공사 구간과 철에 따라 다른 일들을 해 내고 있다.

정규직 혹은 상용직하고는 거리가 먼

일용근로자의 반열에 스스로 몸을 맡긴 것은

하루 일당 11만원이 이루어 줄

목표가 있어서인데

목표가 있는 삶이어서 그런지

몸의 고단함 쯤은 힘든 일이 아니다

 

 

 

 

시절은 모든 것을 눈트게 하는가

황사에 미세먼지는 피할 수 없는 야외작업인데

산속이어서

때때로 비는 눈으로 내렸다

 

 

 

 

 

그래도

보아주는 이 없는 곳이어도

先後를 이루어 꽃으로 피어나는 3월

 

 

 

  

비탈진 벌목지에 조림지를 조성해 가는 것이

첫 일거리가 됐다.

포트에서 커난 편백나무 모종

1.8m 거리 간격으로 심어가는 데

지주봉을 꽂아가며 심을 자리를 표시해 나가는 것이

내 일이 됐다.

 

고사리도 줄을 지어 말려낸 나다

아니,

은 청춘을 저당 잡힌 사관후보생시절의

基本技가 아닌가.

해서 벌목지에 指住棒으로 거리 간격을 맞춰 놓으면

그 자리에 구덩이를 파 편백나무를 심고

일꾼들이 일을 마친 그 자리를

사진으로 담아 일지를 채워가는 일들이

길게 이어졌다

 

파낸 자리의 생흙은 뿌리 쪽으로 넣어주고

잘 밟아주어야 분이 마르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주변 腐葉부엽들로 덮어 주면

좋을 일이어서

일러주면 이런다.

안 그래도 돼요. 죽으면 내년에 補植하면 돼요.

밟아주지 않으면 뿌리에 공기가 들어가고

그러면 말라 죽는다.

생존확률을 높여주기 위해 덤으로 덮어주자는 것인데

산림조합 일꾼으로 몇 년째 들어선 젊은이는

셈법이 벌써 깊다

 

 

 

 

艮田面에서 시작한 작업구간이 끝나면

섬진강을 따라 오르는 길로 들어

곡성과 구례 경계 논곡으로 가는 데

이곳이 보식작업 지역이 됐다.

태반이 말라 죽은 자리마다

붉은 색 페인팅이 되어있는 지주봉을 꽂고

산비탈을 오르내렸다.

우리는 일거리가 생겨 돈이 되는 일이겠으나

이 얼마나 낭비인가

묘목 값에 지주봉도 돈이다.

열 명의 일꾼들 이틀간 인건비

쉬며 먹는 두 차례의 새참에 7천원짜리 점심,

심어 버는 돈이 죽어서도 벌이가 되는

이 기막힌 이음매는 세금이다

거저 생긴 돈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살려야 한다.

 

 

 

한 때는 맑았던 산천이어서 열 명의 일꾼이

끝에서 하는 소리가 이 끝까지 다 들려온다.

트인 공간에서 군수가 다녀간 마을 이야기가

미세먼지를 타고 날라들었다.

遊賞閣에 화장실을 설치해 달라는 소리를 하기 위해

아랫마을에서도 올라 왔다는 데

군수에게 멧돼지 퇴치책을 강구해 해달라는 소리를 했다는

그에게 그 날의 마을 방송을 이야기 했다.

오후 3시에 군수와의 간담회가 있다는 방송을

15분에 알리면서

경로당으로 모이라고 하던데

군청 총무과에다 호통을 칠 아닌가.

군수 간담회 두 시간 전에

군수 간다고 알려주는 법이 어디 있느냐.

건너 마을 아침 방송이

바람을 타고 우리 마을까지 전해 와 듣고는 있었다.

군수가 움직이는 일정이다

못해도 하루 전 날

이장은 통보를 받았을 것이다.

하면

마을 운영회의를 개최하여

마을이 안고 있는 현안과제들을 정리해가며

군수에게 건의할 물목을 만들어 내는 회의를

가졌어야 한다.

그게 正마을이다.

 

 

 

상단 우측과 하단 좌측의 야생 표고버섯

 

 

열아홉에 마을을 떠나 객지로 나가있기를

40년 가까이 됐다.

그 사이 마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거리가 없이 여기까지 왔다.

그랬는데

간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있어

나로서는 이 또한 좋은 기회가 됐다.

사람들은 말한다

중대장 출신 이판식 마산면장이 직원 조회를

다 마칠 무렵 그가 들어선 모양이다.

지각도 이런 지각이 없는 것인데

얼굴빛 하나 안 바꾸고 한다는 말이

집에서 같은 시각에 나왔는데

여기 시계가 10시를 가리키는 걸보니

면사무소 시계가 고장 났나 보네

면장을 웃긴 그 소리는 다시 이렇게 이어진다.

우리 아부지가 죽으면 볼만 흘껄시.

상복 입어줄 여자들이 많아

이 시대 閑良꾼임에 틀림없다.

사람들은 말한다.

두 명이서 숙직을 서는 데 밤 11시 쯤 되면

한다는 소리가

이 놈들 한 번 긴장을 시켜볼까

그러면서 土旨面사무소 숙직실에다 전화를 한단다

여기 방금 감찰반에서 다녀갔네

구례읍사무소 아니면 토지면으로 갔을일인깨

대비흐소

고맙습니다소리를 연신들으며

쾌재를 불렀을 그의 모습이 그려지는 일이다.

살아 남긴 이야기는 죽은 이의 추억이다

 

 

 

 

 

섬진강가에도 봄이 가득 들어앉기 시작했다.

매화마을로 가는 길

그 언저리에서 구례군과 광양시가 갈려진다.

화개장터를 우회하여 남도대교를 건너

猫洞마을로 가는 일이 몇 차례 이어졌다.

1935년 전후

배움이 귀했던 시절을 살았던 이들의 이름가운데

학벌이 없어 농부로 일생을 살고 있는

털보이야기가 강변을 따라가는 동안 길게 이어졌다.

제대로 배웠다면 크게 됐을 양반이라는 말을

오랫동안 듣다가

짧게 한마디 해 주었다.

여러 사람 죽였을 것이네

그의 이미지가 흐름이 느려 老獪한 강물에

겹쳐 드러났다.

 

 

 

 

 

興大에서 시작한 나무심기는 묘동을 거치고 論谷,

牛臥마을로 이어지기를 15일간,

식목행사를 준비해 주는 일이 3월의 마지막 작업이 됐다

 

 

 

  

심을 자리 거리 간격을 재어

지주봉을 꽂고 3천 원짜리 편백모종을 놓아두면

   

 

 

 

오후 2시에 도착한 구례군청 직원들이

한 시간 쯤 사진에 담겨진다

 

 

 

 

  

누구에게는 나무를 심는 일이 행사가 되고

누구에게는 생업으로 다가오는 일이다

 

누구는 한 시간 작업 뒤에

봄 소풍 나온 듯

차려진 음식으로 짧은 나이들이를 끝내고 가고

누구는 챙겨다 준 수육 한 접시와 배추김치를

바닥에 놓고 앉아

늦은 참을 먹는다

 

 

아무렴 어떠랴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으로도

행복하게 다가오는 3월이다 

 

 

 

 

 

NOTE:

 

2일 퇴비 160포 304,000원
6일 손수레 구입 48,000원 미세먼지 초악수준 193데시빌
10 신인철내외와 망덕 한려횟집
낮 동안 종일 비
11 산림조합 첫일 나감 흥대에서 편백심기
12 흥대에서 2일째
13 묘동마을 뒤에서 편백심기
14 논곡 1차 작업지에서 편백 보식하기
16 논곡 2차 작업지에서 편백심기
17 “
18 묘동마을에서 보식하기
19 흥대에서 마무리한 후 논곡 마무리
20 우와마을 편백대묘심기
아내 인천공항에서 올케 영접나가기 70만원
22 우와마을 뒤에서 편백심기
25 “
26 보성군 존제산 작업지 끈표시하기
SKY TV 5년만기 종료/해지
28 우와마을 뒤 편백심기
29 “ 군청직원들 식목행사
30 광의 상대마을 뒤 화재벌목지 편백심기
* 작업일수 15일

3/10 정오섭 부인상
3/30 사문중 춘향제
4.1 상대마을 뒤 큰 편백나무심기
4.2 상대마을 뒤 3일째
4.3 4일째 나무심기
4.4 5일째
4.5 6일째 편백심기
4.6 평전 시제
4.8 8일째
4.9 9일째 대묘심기
10 비로 휴업
11 10일째 대묘심기
12 11일째 편백대묘심기명
13 간전보식후 산동 백합나무 보식
15 대묘심고 백합나무
16 백합나무
17 물꼬트고 백합나무심기
18 백합심기
19 나무심기 종료
20 용수로정비 첫째날 상대마을 위
21 피시봉 보완후 보식
22 용수로 작업 2일째
23 용수로 3일째 상대 오후에는 양정가식잡업
24 용수로 4일째
25 용수로 5일째 하사에서 상사
26 김길호 대신 좌사리 댐 지원
27 상대용수로 잔여 작업후 자투리공원
28 자투리공원 잔디수로내기
30 해평마을 용수로 직업

25일 작업일수 2,661,340원

4.3 이번 토요일 시제를 앞두고 안내를 드립니다

1 시제는 4월에 지내되 청명한식이 들어 있는
그 주의 토요일로 지내는 바, 금년은 4월 6일입니다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이어서 표지석 설치
그리고 나서 12시에 시제를 올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2. 제물은 예년수준으로 저희집에서 준비합니다
3. 금요일에 도착할 분이 있으면 댓글로 표시를 해 주고
토요일 오실분도 준비에 필요하니 출발할 때
카톡에 참석인원을 올려주기 바랍니다


4. 6 이형길혼사 축의금 5만원
4.29 조진호 모친 안장식 10만원
남악가든에서 저녁모임
장근종 주선
이지환/김쌍암/이명길/김웅/남도연

.
5월
1일(수) 남악가든에서 조영암 내외 저녁식사
2일(목) 간전/ 사도앞/ 청내 용수로 6명
3일(금) 산동→ 쌈지공원 4명
4일(토) 산동 원덕 용수로 4명 – 소장
6일(월) 용방 임도 잔디작업 4명하다가 5명
7일(화) 용방 팔복떼ㅏ다가 산동 용수로 마감 6명
8일(수) 청천교현장학습장 출강: 쌍산재
한려횟집에서 김재홍내외와 점심식사
9일(목) 간전→양정 예초작업 2명 +장면
10(금) 보성 잔디씨 4명
11(토) 22:25분발 블라디보스토크행 출국 어머니/아내/은서
17(금) 새벽시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 도착
18/19 비 30mm
21(화) 오채수/황장면과 문바위 산행
22(수) 미국에서 신수옥씨 방문 2박 체류 30만원 드림
23(목) 절골 매지 2명
24(금) 절골 매지 2
25(토) 좌사 매지 5명
27(월) 비 20mm
28(화) 절골 매지 2명
29(수) 절골 매지 3명
30(목) 간전 중평 매지 3명
31(금) 간정 중평 매지 3명
작업일수 14일
● 5월 4일(토) 장모 소천
*축의금 5/25 김순재 아들 혼사 k호텔



6. 1(토) 수평 매지
3(월) 수평 잔디심기
4(화) 절골 잔디심기 31도
5(수) “
6(목) “
7(금) “
8(토) 수평 잔디심기
10(월) 수평 잔디와 매지
11(화) 비 20mm
12(수) 절골 매지 끝내기
13(목) 좌사리 잔디
14(금) “
15(토) “
16(일) “
17(월) “
18(월) 좌사리 파손도로 커팅
19(화) 보성 존제산 풀씨 줄뿌리기 / 19회 모임 산동 남촌회관
20(수) 곡성 상한마을 뒷산 임도 개척지 낫질
21(목) “ / 한인구씨 별세 10만원
22(금) 좌사리 길 땜질
24(월) “
25(화) 조합 창고정리
26(수) 비 30mm
28(금) 보성 존제산 풀씨 줄뿌리기
29(토) 비 50mm 전주 경기전 막걸리오찬 모임 황인출 내외
남악가든에서 황장면 허ㅣ감/생일 축하연

6/13 고구마순 1차심기
18 고구마순 2차심기

7.1(월) 보성 씨 파종
2(화) 보성
3(수) 보성 가지치우기
4(목) “
5(금) 서시천 벚나무치기
6(토) 보성 가지치우기
8(월) 보성씨파종
9(화) 보성 줄파기
12(금) “
13(토) “
23(화) 오산 가지치기
24(수) “
26(금) 산동 임도 바라시
29(월) 산동 임도 풀씨 파종
30(화) “
31(수) “
작업일수 16일

7.10 어머니 셀폰 교체/ 당일 서울 행
7.14 조영암 내외 저녁 모임
7.16 영순총무와 상순회장 괴목모임

.8. 1(목) 은서 준서 데려오다 ~10(토)
6(화) 산동 임도 씨파종
7(수) 망덕회장단 모임 무산
8(목) 산동
9(금) 간전 배롱나무 고사목 제거작업후 산동
10(토) 산동
13(화) 오산 거푸집 짜기
14(수) 오산 시멘트
15(목) 오산 거푸집 뜯기/ 산동 씨 파종
16(금) 산동 씨 파종
17(토) “
19(월) 오산 시멘트작업
20(화) “
21(수) “
23(금) “
24(토) 산동 시멘트작업
25(일) 서울행
28(화) 산동 거푸집제거후 씨 파종
29(목) 산동 씨 파종
30(금) 오산 마지막 작업
31(토) 산동 씨 파종과 마무리작업

작업일수 19일

9월 작업일수 12일
비때문에 오래 쉬었음 /추석연휴도 있었음
벌초지원 : 2일
보성임도 풀씨파종과 오견떼 심기 17일
9.2 애슐리 조영얌내외
5 애슐리에서 차마고도팀 박상봉/신원길
9 벌초후 망덕 한려횟집
28. 옥룡 선산에 두번째들렀으나 능이 없었음: 철지난 꽃송이 있었음
29 가랑리뒷산 능선길따라 형제봉 가는 길: 아무것도 발견못함

4월본 12일 1,258,320원
5월분 22일 2,296,380원
6월분 22일 2,254,560원
7월분 16일 1,677,760원
8월분 11일 1,153,460원
9월분 15일 1,678,180원
10월 18일 1,887,420원
11월 3일 367,500원
12월 5일 525,000원
124일 13,098,58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