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국제공항, 시골 간이역 같은 驛舍를 가진 나라여서
골목시장같다
할수도 있습니다
힘이, 이것 밖에 되지 않아서
화장실도 입에 오르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대기실이 이 정도인 공항은 찾아보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불편하진 않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설비도 되어 있고
WiFi도 무료로 접속됩니다
Air India 가 늦어지면서
Gate1 대기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합니다
태반이 한국인이어서 소리만으로는
대학캠퍼스에 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젊은 얼굴들이
통로를 메우고
네팔인이 그 사이를 지나갈라치면
Excuse me를 연호해야 할 정도여서
마음으로
지나치다, 하고 있었더니
Boarding을 시작하는 첫 무리가
한국학생들 차지입니다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인도인 부부가 있습니다
웬 새치기야
나이 들어 있어 미리 와선 입구에 앉아 있다가
첫 줄에 서고자 한 것인데
웬 시치기야, 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먼저 나가고 싶었을 일입니다
-시니어잖아요, 그 정도는 알아야지요
듣는 그들도 내 말이 역겨웠을것입니다
나도 역겨워서 한마디 해봤습니다
시니어, 임산부, 장애인은 항공기탑승을
우선적으로 해주고 있습니다
등급에 관계없이 우대를 해주고 있는데
그런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회가
깨친 사회입니다
중국인들은 어디가나 시끄럽다
그런데 그런 반열에 우리라고
아닐까요
먼데서 보아도 한국인들은 표시가 납니다
매여 살아 서인지
해외에 나오면 적당히 일탈도 할 줄 아는 것이
한국 사람입니다
유복한 티가
네팔 사람들에게 상처로 작용할거라는 생각도
해봐야 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순진무구한 네팔리들
그들의 순진무구함에 상처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카트만두 공항을 떠납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군요
Guard는 여권에 더해 항공권을 요구합니다
Air India로 갑니다
-전자 항공권이 없어 우리 일행이 못 들어오고 있다
이름과 가는 곳을 대자 Air India측에서
간단하게 탑승자명부를 출력해 내 줍니다
여권만 가지고도 보딩패스를 내주는 날이 네팔에도 올 것입니다
전자항공권이 없다고 공항건물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
이제 정말 네팔을 떠납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우리를 불러 세우더니 한국어로 묻습니다
-며칠 머물다 가는 거야
25일
-돈 많이 쓰고 가?
그래, 네팔에 달러 많이 쓰고 간다
네팔 부자 되어라
Viva Nepal!
16:44
나이 많은 노부부와 줄지어 트랩 아래에 서 있습니다
아직 기내 정리정돈이 되지 않은 상태
하나씩 호명하듯 올라가 배낭을 열고
일일이 짐 검사를 받습니다
이런 식의 검사는 중국에서 파키스탄을 넘어가던
Sost에서 받아 본 적 있습니다
17:09
2시간 거리의 카트만두와 델리공항
그 사이에 히말라야 산맥을 오랫동안 지나갑니다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를 가늠할 수는 없겠으나
설산을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함을 더해주는 선물이 됐습니다
외부온도 16도의 델리공항에 들어섭니다
19:56
2018년 10월부터 도착비자가 가능해져서
인도여행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같은 통로, 같은 방식의 환승은 낯 설지가 않아서
기내소지품 검사를 가볍게 통과할 줄 알았더니
버벅거립니다
네팔시각19:47/인도 19:32
재킷도 벗고
신발에 따라서는 벗어야 하는 데
자기 이름이 싱‘ 뭐라고 하면서
묻습니다
내 이름은 네 이름과 같아
너 네팔리지?
아니랍니다 당연히 아닌 그에게 너 네팔사람이냐 해 놓고선
인디언!
인디언이 최고야!
그래주면서 그와 가벼운 여담을 나누고 2층 출국장으로 올라갑니다
언제 들여다보아도 재미있게 표현된
남녀 화장실
출국장을 나서면
면세품장인데
불과 2시간 전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눈이 다 황홀해집니다
홍콩을 경유하여 인천공항으로 가는
AI 310편 AIR INDIA항공편은
23:15 출발입니다
19A 게이트
인도로 들어설 때에 비해 온난한 기온입니다
이 겨울 뭄바이가 23도
역시 큰 나라입니다
20:56
그 때보다는 다소 여유로운 것이
3시간여의 환승대기 시간 때문이 아니라
다시 온 델리공항이어서
모든 것들이 새롭게도 보이고
익숙하게도 보입니다
환승이 길어진 승객을 위해 쪽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3시간에 41$
일본사람인가
묻더니
시킴이야, 갱톡
Sleeping Pods 내부를 보여주던 매니저에게
나, 한국 사람이야
그래주었더니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 자기의 이름을 말해주었습니다
라시를 못 먹어보고 네팔을 떠나왔습니다
킹피셔 한 잔 마셔보지 못하고
인도로 왔습니다
22:19
캐시미어 숄은 사가지 않지만
이 여행 무탈했으면 되는 것 아닌가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쯤 건네줄 기념품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인도 여행에서 남겨두었던 2,000루피
네팔에서 환전을 거부했던 돈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모든 돈들은 환전이 되면서
이웃나라의 인도 루피는 환전이 안 된다니
말입니다
목걸이를 고르고
팔찌도 하나 샀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엇인가
아내한테
그 나라 작은 소품 하나쯤은
사 주고 싶은 기분이 들어갑니다
2020년이 네팔 방문의 해
그 전에 다시 네팔을 오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AI310 홍콩공항에 일단 안착합니다
반절 정도의 탑승객이 내리고 난 뒤
홍콩 06:30
기장도 내리고 스튜어디스들도 모두 내리면서
새로운 Crew들과 교대를 합니다
네팔시각 04:54/홍콩 06:54/서울 07:54
이제 이들만의 솜씨가 이루어지는데
인천공항으로 가는 탑승객을 앉혀두고
청소를 하고 흐트러진 담요를 개어놓고
전기청소기까지
한편에서는 보딩 패스와 앉은 좌석을
일일이 확인하고 태그를 붙여 주는데
선반위의 짐들도 예외가 없습니다
좋은 자리로 바꿔 앉아보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애초, 카트만두에서 주문을 해야 합니다
창가가 아닌 아일Aisle로 달라
NOTE:
간단한 기내식을 제공하면서
2시간 후 인드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
3시간 정도 델리공항에서 환승대기후
23:05 에어 인디아 AI 301편 항공기 인드라 간디공항을 출발
심야시간대임에도 음료와 저녁식사를 제공했음
1.25(금) 현지시각 06:00에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
1시간 정도 기내 대기후 만석으로 재출발하면서 다시 기내식을 제공받음
12:00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음
인천국제공항청사
카트만두국제공항이나 인드라 간디 국제[공항에 비해
규모면에서나 설비면에서 월등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음
입국심사대에 들어갈 때
자동입국심사줄에 서게되면
법무부직원 심사를 거치는 것보다 더 오래 줄 서 기다려야 함
2018년부터 주민등록을 가진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 누구니
자동입국심사를 통해 입국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둠으로 인해
이 줄이 더 오래 걸리는 단점으로 작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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