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 대접받지 못한 비가 왔다.
[하나도 쓸데없는 비] 라고 한다.
김장도 끝났겠다. 가을걸이는 일찌감치,
그러니 밭에 나갈 일 없는 요즘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궁상스러울 법도 한 일이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 어디 있는가.
쓸모를 따지는 건 인간들의 셈법일 뿐,
大地는 빗물을 품어 안았다.
도랑물도 불어났다.
[동니깨또랑] 물소리가 방안에서도 들리는 거리,
12월의 아침은 서서히 동터온다.
이번 비는 바람을 몰고 왔다.
甲이 넘은 [동니깨또랑]가의 은행나무도
일찌감치 옷을 벗고 산수유도 이 바람에 맨살을 드러냈다.
드러나니 주변이 어수선해졌다.
사람도 한몫했다.
은행을 으깬 껍질이 개울바닥에 가라앉아 있고
검정콩을 골라내고 버린 쭉정이는 희게 드러났다.
무심한 이웃이다.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려운 법.
빨래터를 복원한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았다.
우리 마을에서 제일 깨끗한 개울이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공간을 지켜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 뒤치다꺼리가 내 몫이 됐다.
예전에는 이 이래로 빨래터가 두 군데가 더 있었다.
위에서 걸레도 빨고 아래에서 상추도 씻었다.
그 때는 개울에 자정능력이 있어 무탈하게들 살았다.
도꼬마리 돌미나리에 풀이란 풀은 다
개울을 터전으로 물을 정화시켜 주었다.
둠벙이 있었다.
곳곳에 가재와 게들의 굴이 있었다.
인공적으로 개울을 정비해서 물길을 만들어
수로는 되었으나 생태계는 파괴되어버렸다.
둠벙이 없어진 뒤의 모습이 그렇다.
살 곳이 없어진 [동니깨도랑]으로 장어가 올라올 리 없다.
가재나 게는 전설로 자리할 것이다.
무심한 사람들을 향해 마을방송을 한차례 했다.
‘주말을 기해 우리 마을에서 숙박을 하고 계시는
탐방객들에게 우리 마을회관 주변은
공공장소로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을’
200여명의 주민 중에 흡연자는 다섯 손가락을 꼽는다.
70대가 셋 60대와 50대가 한사람씩.
그들의 무심함은 회관마당가에 드믄하다.
깨끗한 화장실 바닥이다.
내가 물걸레질을 해가며 치워내고 있는데
재를 털어 볼썽사납다.
느티나무를 가운데 두고 만든 둘레의자,
그 틈새에다 꼬깃꼬깃 쑤셔 박아 놓을 꾀는
어디서 나왔을까.
무심한 사람들이다.
그랬더니 익산 결혼식장으로 가는 길에 이런다.
- 무심해서가 아니라 무식해서 그런 거지요
그런 소리 듣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마을 방송에다 덧붙였다.
‘행여 우리 마을 주민들도 옆 마을회관에 들릴 일이 있을 때는
절대로 담배를 태워
빈축을 사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주기 바랍니다’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일은 이미 시작됐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牛舍의 거름을 사다
논밭에 뿌리고 있다.
자연히 트랙터가 이 일을 하게 되는 데
흔적이 남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삽질을 해도 흙이 묻는 법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트랙터 바퀴며 화물칸을
청소하고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군대라면 그렇다.
길바닥에다 흩뿌리고 나면
트랙터는 가벼워질 지 모르겠다.
3반 지역에서부터 회관 느티나무 아래까지
거름덩이들이 떨어져 있어 두고 볼수 없었다.
그렇다고 마을 주민들이 나서서 치울까.
누가 보아도 이건 아니다.
두 형제에게 빗자루로 길바닥을 쓸도록 시켰다.
마을책임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兄되는 이가 길바닥을 보고나더니
-치우겠다
치우기는,
이번 비로도 씻기지 않아
군데군데 거름흙이 지금도 남아 있다.
-안 움직이는 사람은 때려서라도 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하겠다고 말로만 하는 사람한테는 못 이깁니다.
결혼식장으로 가는 길이다.
前前이장도 함께인 그런 자리.
담배를 제대로 태우는 일도
마을의 공공터전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도
利他行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그런 마음을 가진 이들이
행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마을을 만드는 일이 遼遠하단 말인가.
동튼 지 이미 오래여도 사방이 조용하다.
간밤에 불던 바람소리도 잠잠하고
겨울새도 沈潛한 채,
오늘 하루 비는 소강상태를 이룬다는 예보다.
내일과 모레는 눈으로 내린다는 데
그러면 사람들은 경로당으로 모여들 것이다.
어제는 남자 경로당에 밥냄새가 났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겨울이 된 것이다.
세상이치를 生 長 欽 藏 으로 푼다고 한다.
火生土
土生金
아침은 生이고 점심은 長,
저녁은 欽 밤은 藏이란 이야기다.
유년기는 生이며 청장년은 長,
중년은 欽이며 노년은 藏.
생노병사도 같은 이치라고 한다.
천지는 수족이 없다.
그러므로 인간이 대신 추수를 한다.
추수가 끝난 뒤
오늘은 김장김치 꺼내 차려낸
경로당의 점심식사자리에 끼어볼까 한다.
NOTE:
‘경운기 선거’, ‘지역의 제왕’…. 지역단위 조합장을 겨냥한 풍자어들이다. ‘경운기 선거’는 조합장 선거 출마자가 경운기를 동원해 유권자(조합원)들을 투표장소로 실어 나르는 모습을 비유한 말이다. ‘지역의 제왕’은 조합장의 막강한 권한이나 고액연봉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조합장의 연봉은 농협·축협·수협·산림조합별로 차이가 나는데 많게는 1억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지역 단위 조합별로 영업이익이 서로 달라 조합장의 연봉은 천차만별이다. 대다수 조합장은 각종 경조사비 지출이나 업무추진비도 재량껏 사용이 가능하다. 대구 농협 관계자는 “급여와 성과급, 판공비 등을 합쳐 2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조합장도 있다”고 말했다. 시골이라도 조합장 연봉이 최소 5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에서 농사를 지어 이런 수익을 올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산림조합장의 평균 연봉은 1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142개 지역조합장의 평균 연봉은 9570만원에 달했다. 이들 지역조합의 평균 배당액은 5100여만원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조합원 배당금이 없는 22개 조합을 포함해 137개 산림조합장의 임금이 인상됐다.
조합장들은 고액연봉 외에 지역 유지로 조합 운영의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고 작은 사업 선정권을 쥐고 있다. 조합장은 웬만한 기관장 못잖은 권력을 행사한다. 차량과 운전기사 등 인적·물적 지원도 만만찮다. 익명을 요구한 축협조합원은 “조합장이 조합원과 대의원이 모인 자리에서 ‘무엇이든지 내가 싫다고 하는 것은 안 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도 “한 농협의 연간 사업 매출이 수백억원이고 자산이 수천억원이어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조합장은 해당 지역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읍·면장이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라면, 조합장들은 해당 지역의 경제를 총괄하는 자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조합장 자리를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한 디딤돌로 삼는 경우도 많다. 전남지역에서 지역농협 조합장을 지낸 한 인사는 “조합장이 조합원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등 4년 내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며 “이는 조합장 출신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 강정순 2014.12.02 11:47
‘2014년 상사마을 도농교류행사 지원금’ 검토결과
추진내용을 토대로 ‘보조금 교부신청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첨부 사업계획서 4. 사업비 산출기초 작성 중
같은 요목으로 보조금과 자부담 동시처리가 불가하므로
부득이 보조금을 100만원으로 맞추기 위해
사랑방간담회 경비 2만원을 삭감 처리하였습니다.
추가 사항입니다.
마을명의의 보조금통장(마을정관 필요) 별도 개설하여 자부담 입금,
통장명의와 계좌번호가 나오는 부분과 자부담금이 입금된 부분 사본
체크카드 사본을 보조금 교부신청서와 함께 제출해 주시고,
기 보조금통장이 개설되어 있는 경우는
통장잔액을 0으로 정리하고 자부담금을 입금시킨 후
동일하게 사본(통장, 체크카드)을 제출하시면 됩니다.
<제출서류>
1. 보조금 교부신청서(사업계획서 첨부) 1부.
2. 보조금 통장(자부담금 입금) 및 체크카드 사본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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