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메밀국수 시연회

강정순 2013. 8. 6. 07:42

메밀국수 試演會를 가졌다. 더위가 땅거미에 빨려 들어가는 저녁시간,

 

마을회관 중간 방에 6인용 테이블 3개를 놓고,

 

열 세 명 마을 분들이 둘러앉았다.

 

 

 

- 마을 구판장을 리모델링하여 그 곳에다 카페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워낙 진척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곳에다 차리게 되었습니다.



  

 

하절기에는 메밀국수, 동절기에는 溫麵. 그렇게 차려낼 것인데

 

그 운영을 제빵동아리가 맡기로 하고

 

동아리에서 두 사람이 주축이 되어 이 일을 해내고 있다.

 

 

 

처음에는 家庭食 모임에서 선보인 것인데

 

- 괜찮다, 맛있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카페에다 메뉴화를 해보도록 주문했던 것이다.

 

 

마을공동체에서 하는 것이므로

 

재료와 설비비 그리고 光熱費3분의 1을 쓰고

 

나머지를 마을회와 人件費半半 나누도록

 

운영내규도 만들었다.

 

 

일찍이 都農漁村체험 휴양마을 사업자로 지정이 되었고 (2011-1)

 

상사마을회로 서비스/숙박에 대한 사업자등록증도 받아놓고 있다.

 

신용카드결제도 갖춰졌다.

 

- 카드 결제도 돼요?

 

그러면서 사무실에 놓인 팩스를 보고 놀라워하는 탐방객이 있다.

 

양식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갖춘 지 13년째.

 

캘리포니아 롤 전문점을 시작으로 일정한 識見도 갖춘 바 있어

 

마을 카페운영의 밑그림도 그려낸 것이다.

 

 

여느 시골마을 같지 않게 마을카페가 꾸며질 것이다.

 

인터넷 컴퓨터 5대에서 그 날 찍은 사진들을 블러그에 올릴 수 있게끔

 

북카페도 개방한다.

 

제빵 동아리에서 만들어낸 우리밀빵으로 콘티넨탈 아침식사가 준비되는 마을,

 

계절식 메밀국수와 온면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비스코티가 나오는 마을.

 

스타벅스와 같은, 내린 커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마을이 된다.

 

 

[북해정]의 모리소바집처럼 상설운영은 불가하다.

 

어느 날 누가 들지도 모른 채 문열어놓고 기다릴 수 있는 시골이 아니다.

 

두 사람의 하루 인건비가 45천 원씩.

 

재료의 선순환을 위해서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하게 되는 데

 

주문예약을 하지 않으면 발길을 돌려야 하는 불편함은

 

시골마을이므로 양해해주어야 한다.  


 

 

 

[메밀국수를 개시합니다]


사진 찍어 글 하나를 올려놓았다.

 

비싸다, 너무 비싸다라고 의사표명이 바로 떴다.

 

서울이 아니어도 톡톡히 그 값어치 하는 착한 가격입니다.’

 

라고 한 들 메밀국수 7천원이 가당치나 하겠는가.

 

아직 개시도 하지 않았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인터넷 세상에서 비싸다는 매를 맞아야 했다.

 

그 분들의 표현 그대로를 동아리에 전해 주었다.

 

동아리에서는 [북해정의 우동 한 그릇] 이상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따라서 가격대는 수정하지 않기로 결정을 보았다.

 

 

- 마을 분들이 맛있게 드신다면 무얼 바라겠는가요

 

그렇게 해서 열세사람의 저녁식사 자리가 이루어졌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 이렇게 모이자는 의견도 모아졌다.

 

마을 분들의 자리이므로 맥주에 소주도 내놓고

 

강원도 원주에서 보내온 옥수수도 쪄 내어

 

정담 나눠가며 편안한 시간을 함께 보낸 뒤 자리에서 일어나며

 

힘내라고 주고 가는 말,

 

-잘 먹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