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처서

강정순 2012. 8. 24. 10:02

 

시골이장의 한몫은 영농지원이다. 단위농협의 영농회장을 겸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방송시스템을 통해 소요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행정기관에 반영하는 것은

일종의 주민편의제공이라 할 수 있다.

마을의 아침을 여는 것은 마을 방송이다.

 

 

그 동안 친환경농업단지에 관한 일거리들을 여러 차례 방송해 드렸다.

-영농관련자료기록장을 작성해 주세요.

-친환경농산물 인증품 생산계획서 작성을 위한 교육에 참가해 주세요.

-잔류농약검사비 23만원은 18일 토요일까지 기탁해 주세요.

그런다고 단숨에 끝날까

최근 1년간 인증 받으려는 재배지에 사용한 유기합성제 농약과 화학비료의

구매내역서는 아예 지역농협에 가서 일괄 발급을 받아 제출을 해주었는데

그러지 않고선 오늘 마감이 어려웠을 것이다.

 

이로써 우리 마을의 벼 친환경재배농가는 10농가로 확정이 되었다.

이분들이 낸 잔류농약검사비 23만원씩을 토지영농조합법인에 이체함으로써

일단락을 지웠는데, 우리 마을과 냉천마을 외에는 이런 일로부터 자유로운

이장들이다.

 

 

내일이 처서.

이 달은 영농관련 업무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2013년도분의 소요조사를 받고 있는데, 소요와 신청을 구분지어주느니라

목이 마르다.

소요조사는 예산편성을 위한 기초자료다.

농산물건조기 국고보조는 50%,

세 가구에서 소요제기를 하여왔고 여기에 두 가구를 더하여 면사무소에

팩스발송을 하고 났더니 이런다.

-지금 신청해도 되지다?

네, 넣어 드릴게요.

 

 

보건소에서 한방진료를 하고 갔다.

추적추적 비가 이어지고 그 사이에 2012 네 번째 마을순례를 준비하고 있는

둘레길 센터에서 마을을 다녀갔다.

토요일. 종교연대와 (사)숲길에서 오미마을을 거쳐 우리 마을로 온다.

지리산 둘레길이 열린 지 일 년이 지난 지금,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할 것이어서

이분들이 마을에 와 이야기도 나누고 현판도 붙이게 되는데, 점심준비가

마을일이 됐다.

- 나 그날 서울 가는데?

그러면서 부녀회에서 일손을 거들 수 있는 사람을 지목해 주는데 아무래도

삯이  나가야 할 것 같다.

여기에 들어가는 경비는 (사) 숲길 부담이다.

 

 

이번에도 마을방송을 통해 못쓸 우산 수거 안내를 드렸다.

집집마다 한두 개씩은 성치 않은 우산이 있을 것 같다.

종종 쓰레기 배출일에 우산을 내놓고 해서 아예 일괄 배출을 해드리고자 해서

한 것.

지금 회관 앞에 한 짐되게 나와 있다.

내일은 우리 마을 쓰레기 배출일.

 

 

진즉부터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

마을 출신의 청장년들이 읍내에 거주하면서 군청에 혹은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저녁모임을 갖자고 했던 것.

- 이장이 무슨 돈이 있다고

돈은 나가지만 사람은 들어 온다.

 

 

이런 자리가 이어지게끔 하고 싶다.

다음에는 올 해 우리 마을로 들어온 귀촌자를 위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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