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말복에 입추

강정순 2012. 8. 8. 14:24

닭은 모이를 남기고 있다. 산란도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계속되는 폭염에

그나마 몰살을 피하고 있는 것은 자연방사 때문이다.

이 더위에 성해 나갈 일이 없다.

사무장의 오전근무가 8월 15일까지, 이 더위는 이 달 내내 계속 될 거라고 한다.

 

더위로 생장을 멈춘 것은 농작물만이 아니다.

잡초들도 맥을 못 쓰고 있다. 마을회관 건너 담장아래 잡초들이 항상 눈에

걸려서 낫질을 하고 있는 데 이런다.

-이장이 직접 해요?

말로 한몫하고 지나가는 것은 이제 다반사가 됐다.

-놉을 사서 하세요

그럴 생각도 해봤다.

솔선한다고 해서 부응할 주민은 없다.

알기 때문에

복잡한 감정도 없다.

 

 

 

 

 

 

국제전화입니다.

상사마을이장님이시죠? 그렇다고 하였더니 愛吾堂에서 유숙을 하고 간 적이

있다고 한다. 반지를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다…….며 캐나다에서 걸어온

것이어서 가벼이 지나칠 수 없었다. 반지에 담겨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역만리 여기까지 전화를 걸어온 것 아니겠는가.

 

전라남도 대변인실에서 한 차례 더 전화가 왔다.

한옥마을 명품화전략에 관한 설문인데 행복마을 사업에 있어 우리 마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나 한옥마을 육성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안에 대해

묻고 있다.

도농어촌휴양 체험 휴양마을사업자로 지정된 결과이다.

전라남도 행복마을로 선정된 결과에 따른 당연한 물음이다.

이 말고도 친환경농산물 인증품 생산계획서 작성.

이것도 우리 마을이 벼친환경재배단지로 설정이 되었기에 곁들여진 일이 됐다.

 

 

 

末伏에 立秋가 지나서인가,

누그러진 불볕이 한낮인데 월성정육점에서 마을 분들에게 보내온 소머리로

수육과 국물을 내어 드신 분들이 세상모르고 낮잠에 들어있다.

버려진 강아지가 분명한 데 말복도 지났으니 이젠 된장 바를 일 없다는 듯이

유상각 기둥가에서 터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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