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밤배

강정순 2011. 12. 30. 22:02

 

 

 

 

오늘 아침같은 서리는 드믄 일이다.

바람이 없이 지나가는 밤은 이렇게 서리를 남기고 동이 튼다.

동지가 지난지 일주일, 여전히 7시는 여명이다.

이 때쯤 유정란 계사로 올라 닭장문을 열어주는데

이런 날은 열에 한 두마리 정도나 밖으로 나간다 할까

먼저하는 일은 물을 갈아주는 일이 아니다.

밤사이 횃대위에 더런 밥그릇통에 싸놓은 닭똥을 치우는 일.

이 일이 우선인 것이 그렇지 않음 짓밟은 그 발로 알을 낳으러 들어간다.

 

 

 

똥을 치우고 사료를 반포, 그런 뒤 새물을 갈아주고 나면 7시 40분쯤.

이래놓고 두 마리의 똘이를 풀어 산길로 들어간다.

개들은 나를 지근거리쯤 두고 산속에서 짐승들의 흔적을 찾아간다.

그래서 개코라 했던가.

토끼 목덜미를 한입에 물어 흔들어 놓더니

삼일전에는 녹차밭속에서 너구리 어미 수컷을 잡아냈었다.

살려야 한다...오늘은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 항생제주사를 맞혀야지...

그러면서 종골도랑을 내려오다보니 여전히 주차한 지 오래 된 검은 Rexton.

손학규 대표가 5일째 저 집에 머물고 있다. 

 

 

 

매월 10일과 25일 면사무소에서 이장회의를 갖는다.

이런 자리를 통해 반상회 회보자료가 전해지고

총무계에서 작성한 업무들이 유인물로 나누어지는 그런 자리.

오늘은 여기에 종무식까지 겸해 이루어진것인데 

[뜨란채]에다 식사까지 준비해 놓고 있었다.

 

1월 20일까지 주민등록 일제정리 사실조사를 한다.

마산면으로보면 1,234가구에 2,884명.

우리 마을에도 위장전입자로 의심받을 수 있는 가구수가 17가구에 이른다.

이들로 해서 2011년 불우이웃돕기 성금 80만원이 91만 6천원으로 증액되어

할당이 되는 결과를 낳고있다.

마을운영에 득과 실이 그들에게 있다.

 

반상회보를 다들 잘 보지 않은 줄 안다.

살펴보는 분들은 알겠지만 제법 실속있는 정보들이 많다.

2012년 4.24~4.27사이 전남체전이 구례군에서 열린다.

해서 제 51회 전라남도 체육대회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라는 곳에 이르러

나는 다른 생각을 하게된다.

이 때 마을회관을 개방하자....강진에서 온 선수들에게 혹은 배트민튼 선수들에게...

그들에게 값싼 며칠밤을 제공하자..그들은 미래의 마을 손님일수 있으니까....

 

반회보에는 매달 종합사회복지관 건강 . 문화. 생활교실 수강생을 모집하는 안내가

실려있다.

성원이 차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넘치고 그렇다면 이렇게 실리지 않을 것 아닌가..

그러고 있는데 우리 면장님은 문자를 열아보고 있는

나를 지목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 전화 받고 있으십니까?

간단없이 전화가 온다.

마산동부교회 신임목사가 내일 이사를 온다.

그래서 내일 개최하고자 하였던 대동회를 일주일 뒤에 열기로 하였더니

KBS 마을 취재 작가분이 목사전화번호를 물어왔다.

이사를 오는 광경부터 촬영에 들어가겠단다.

- 상사이장님 전화받고 있으십니까?

뜨란채의 식사자리에서 가만하게 들은 이야기가 따로 있다.

해서 우리 면장님은 특별히 사회복지관의 활성화를 위해

누군가 자원해줄 사람을 심중에 두고서 

복지관의 운영을 책임져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 마산면만 해도 20여개의 단체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방 하나씩을 달라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공용관리를 해야지,

이건 제가 앞은 남은 임기 6개월을 걸고 반드시

지켜 낼 것입니다.

우리 면장님, 이런 면이 좋다.

- 동물과 꽃을 좋아하는 분은 심성이 착하신 분들이십니다.

그러면서 내가 남은 음식들을 담아가는 것까지 거들고 있는 데,

오늘은 고양이들도, 두 마리의 개들도 목이 즐겁게 생겼다.

 

 

 

 

이러다 동물농장이 되게 생겼다.

아니, 그렇게 되면 좋을 일이 마을체험거리가 하나 더 늘면 좋은 것 아닌가.

유정란 닭장에 와서 토끼에게 먹이도 주고 야생너구리도 보고,,그러면 좋지 않은가.

살려야 한다. 살 것이다.

지옥 문턱을 넘어선 너구리는 일어 설 것이다.

읍내로 나갔다. 지독한 노린내. 항생제 주사를 두 차례 맞히고 나서야

희망이라는 불빛이 보였다. 여우의 주둥이를 닮은 너구리를 나만 보아서 되겠는가.

살려야 한다......

 

 

 

 

무서리가 내린 낮은 따뜻하므로 지게지고 나무 한 짐.

여기에 욕심까지 더하여 다시 한 짐.

집 앞에다 지금 수북히 쌓아가고 있는 중이어서 이 나무 언제 땔려고 그러느냐는 이야기도 듣는다.

 

 

 

 

불꺼진 아궁이는춥다. 이 아궁이에 군불이 지펴지는 것 이상가는 겨울나기는 없다.

여태 맨아궁이여서 얼마 전에 무쇠솥을 사다 아궁이에 걸었더니 더운 물을 쓸수 있어

아내의 즐거움이 더 커졌다.

물이 따습고 손이...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이 군불 땐 아궁이에서 나온다.

 

이 때 아니면 언제 호사를 누리겠는가.

복사골농장식당에 차린 이장단 송년회를 어찌 알고 이창호 의원이 들어왔다.

즉석에서 의정 보고가 이루어진 것인데 내 이야기는 두 가지다.

지금 서기동군수 주민소환제를 밀고 나가 는 것, 시기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이제 내년 1월 12일 고법판결을 앞두고 있지 않는가. 판결 결과를 보고 나서,

군수복귀로 나면 그 때 가서 해도 될 일. 도마에 오른 고기를 굳이 칼을 대서 좋을 건 없다.

큰 표차없이 당선된 군수는 일정한  반대세력으로 부터 저항을 받게 마련인데

 이런 선례가 나중에 상대세력들에게 악용될 소지도 있다.

다른 하나는 광평-가랑-상사-하사마을에만 되어있지 않은 하수처리.

-120억이 소요된단합니다. 일단 4억 예산이 책정되었으니 이를 시작으로 내후년에...해내 봅시다.

 

음주단속에 걸리는 것처럼 어리석음은 없다.

연말연시는 이미 특별음주단속기간으로 예고가 나가있다.

그러니 삼가해야 할 것이 술. 이런 자리가 오죽이나 많았는가.

그래서 한 잔으로 자리를 마치고 일어서 나오는 데

저녁 8시를 향해 가는 KBS 1FM에서 이런 멘트가 나온다.

-평온한 바다는 위대한 선장을 만들지 못한다.

마을 이장을 일년간 맡아보니 그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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