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월동준비

강정순 2011. 12. 25. 18:42

올 겨울은 춥고 풀리기를 거듭하는 날씨라한다.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추위는 형벌과 같은 것.

이제 한겨울의 터널속으로 눈이 흩날렸다.

쓸만큼의 눈이어서 비질을 하고 있는데 이런다.

- 햇볕이 나는 것이 곧 녹겠구마요.

그러면서 교회에서 차려낼 떡국을 준비하러 수도간으로 가고난 뒤

물을 길어다 주기를 두 차례

이만하면 됐다.

 

 

 

12월들어 몇 차례 마을방송을 했다.

계량기가 동파되지 않도록 보온재를 채우시기 바란다...계량기 눈금을 회관에 알려주세요

 

월동준비를 하지 않는 산돼지는 마당머리까지 내려와 기어이 주검이 되었다.

한국야상동물협회에서 세 마리의 산돼지를 포획하였다며 마을이 놓고 가기를,

... 놓고갑니다. 마을에서 어르신들 대접해 드리세요.

 

 

 

여기 지리산 둘레길까지도 산짐승들의 터전이어서 산짐승을 바라보는 마을분들의

시각은 극명하게 차이가 있는것 같다.

- 싹 잡아 죽에야 해. 누가 존일흐고 잡아뿌렀으면 좋겠네

- 그런 것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이 겨울 얼어터지는 일 집 없이 다들 평안했으면 좋겠다.

연통밖으로 뿜어나오는 연기가 오히려 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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