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분들이 외지로 나가기 시작한 것이 70년대 전후,
나도 69년 3월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탔다.
대부분 서울 혹은 광주.
문척으로 나간 수동댁에
읍내로 나간 온천각의 오영길씨.
그 오영길씨가 1반 주민들을 위해서
닭튀김과 술을 사서 마을을 찾아왔다.
고마운 일이다.
그는 10만원을 더 내놓으며
이런게 정이지다, 그러고 있다.
10개월간 모아온 공병들을 오늘 정리했다.
소주병이 1,913개
맥주병이 1,090개.
장경목의 차를 빌려 농협 하나로마트에 갔더니
이렇게차떼기로 싣고 온 것은
받을 수가 없단다.
- 내가 상사마을 이장인데, 마을 돈에 보태기 위해
일일이 공병을 모았다가 오늘 싣고 온것이다.
- 그런가요
그렇게 해서 현물교환 방식으로
13만원에 이르는 50L짜리 쓰레기봉투 53매
수프리모 커피믹스2상자,
소주 1상자로 바꿔왔다.
공병집하장에 버리고 간 쓰레기들
읍내로 나가는 길에 오영길씨가 다시 마을회관에 들러서
성황을 이뤄준 1반분들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이러고 있다.
- 정도, 바로 正자에 길道,무슨 말인지 알제?
마을 일을 정도로만 하면 욕먹는 일이 없단다.
제 욕심 챙기지 말라는 우회적인 표현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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