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온천각의 오영길씨

강정순 2011. 11. 5. 10:12

마을 분들이 외지로 나가기 시작한 것이 70년대 전후,


나도 693월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탔다.

 

대부분 서울 혹은 광주.

 

문척으로 나간 수동댁에


읍내로 나간 온천각의 오영길씨.

 

그 오영길씨가 1반 주민들을 위해서


닭튀김과 술을 사서 마을을 찾아왔다.

 

고마운 일이다.


그는 10만원을 더 내놓으며


이런게 정이지다, 그러고 있다.




 

 

10개월간 모아온 공병들을 오늘 정리했다.


소주병이 1,913


맥주병이 1,090.

 

장경목의 차를 빌려 농협 하나로마트에 갔더니


이렇게차떼기로 싣고 온 것은

 

받을 수가 없단다.

 

- 내가 상사마을 이장인데, 마을 돈에 보태기 위해


   일일이 공병을 모았다가 오늘 싣고 온것이다.

 

- 그런가요

 

그렇게 해서 현물교환 방식으로


13만원에 이르는 50L짜리 쓰레기봉투 53

 

수프리모 커피믹스2상자,


소주 1상자로 바꿔왔다.

  

 

공병집하장에 버리고 간 쓰레기들



읍내로 나가는 길에 오영길씨가 다시 마을회관에 들러서

 

성황을 이뤄준 1반분들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이러고 있다.

 

- 정도, 바로 자에 길道,무슨 말인지 알제?

 

마을 일을 정도로만 하면 욕먹는 일이 없단다.

 

제 욕심 챙기지 말라는 우회적인 표현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