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4.3항쟁 62주년

강정순 2010. 4. 3. 21:32

 

 

마을에서 바람재로 가는 길목에 돌집이 하나.


한주먹 꺾은 햇고사리 뒤로 하고 가보았더니


사이사이 시멘트를 발라 벽채를 만들어 놓았다.

 

바라보면 강이 저 만큼, 너른 벌판도 발 아래여서


더없이 풍광이 좋다. 여름나기 안성맞춤인 곳,

 

주인장은 우리를 모르고 우리는 이 분을 모르는 자리가 됐다.

 

물어 보니 20년 전 공직을 그만두면서


비바람이라도 비낄까 싶어 지어 보았단다.

 

아버지는 40년 전 세상을 달리하였으므로,


큰아버지를 들먹이고 숙부를 일러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 데,


알고 보니 주인장은 작은 아버지와 동기동창.


나이를 물으니 올해 여든이란다.

 

반절도 채 못살고 간 작은아버지


동맹이란 이름으로 좌익학생이,


연맹이란 이름으로 우익학생들이 반목하고 갈등하던


중학교 시절을 들어가며 커피를 대접받았다.



  

 

오늘이 4.3항쟁 62주년.

 

하나의 사건을 놓고 뉴라이트 세력은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한 좌익폭동으로 성격 짓고

 

다른 쪽에서는 미국과 단독정부의 분단음모에 맞선


민중들의 반외세자주항쟁이었다고 규정하는 곳.

 

세상은 아직도 좌익과 우익에서 한 치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산야초항아리에 재울 진달래 꽃잎 한광주리 해다 놓고,


꽃잎처럼 사라져간 젊은 영혼들을 축도하면서

 

Mark Gayn48Japan Diary 를 읽었다.

 

[ 우리는 해방군이 아니었다. 우리는 점령하기 위해서,


한국인이 항복조건에 복종하는가 안하는가를


감시하기 위해 온 것이다.


우리는 상륙 첫날부터 한국인의 적으로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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