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장인의 소천과 기상의 날

강정순 2010. 3. 23. 12:08

장인은 해방 전 연희전문 數物學科를 다닌 분이다.

 

그 때 벌써 자식이 있어 22녀를 두었는데

 

喪妻를 하게 된다.

 

피난시절 부산의 기상대에서 지금의 장모를 만나

 

다시 12녀를 두게 된다.

 

그러니까 사정이 좀 복잡한 집 사위가 되고 난 뒤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여기는

 

지금의 기상청장의 전신, 중앙관상대장(5)에 이르게 된다.

 

장인은 그 직을 끝으로 미국으로 들어갔다.

 

 

 

유일한 즐거움은 한 달간의 귀국여행.

 

여기 있는 네 딸이 설 즈음 미국을 들어갔다.

 

남은 날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손아래 처남이 여권을 내어 출국을 한 것이 어제.

 

살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랬던 것이

 

안쓰러운 어린 자식을 기다렸음일까.

 

시애틀 스티븐슨양로원에 도착하고 한 시간도 안 되어 소천 한다.

 

향년 90

 

 살아생전 두 배 자식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으니

 

죽음뒤 끝이 크고 아름답다.

 

빈소는 마련하지 않는다

 

생전에 약속대로 시신은 워싱턴대학병원에 기증되어

 

가족만의 감사예배만을 갖게 된다.

 

 

 

 

오늘이 기상의 날.

 

중부지방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고

 

남부지방은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겠다고 한다.  

 

 

 

NOTE:

 

 

잘 계신가요?
여행정보 좀 얻을려고 잠시 들렸다 갑니다
다음달에 북유럽쪽으로 갈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한 정보는 없네요
부러움속에서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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